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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위기' 이후 최악…몸살 앓는 홍콩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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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유희석 기자
  • 2019.08.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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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미중 무역전쟁에 대규모 시위 겹쳐…주가 급락으로 시총 수십조원 증발
올해 경제성장률 0%대 그칠 우려…전문가 "금융시스템은 굳건" 자신감

[편집자주] 홍콩 시위가 12주째에 접어들고 있다. 이달 초 공항 마비와 바다에 버려진 오성홍기, 인근 지역에서의 중국 인민해방군의 훈련 모습이 상징하듯 강대강 대치는 제2의 천안문 사태까지 떠올리게 했다. 몇주가 또 지나 과격시위의 흔적도 있지만 일단 현지에서는 평화시위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홍콩 현지에서 지켜본 홍콩의 미래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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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현지시간) 바라본 홍콩항 모습. 세계 각국에서 온 컨테이너와 그것을 옮기기 위한 크레인으로 빼곡하다. /사진=유희석 기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경제도시 홍콩이 경기침체 위험에 빠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12주째 이어진 대규모 민주화 시위로 내수까지 얼어붙었다. 중국 정부는 홍콩과 가까운 광둥성 선전 지역에 무장경찰을 대거 배치하는 등 홍콩을 정치·경제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시아 금융중심지인 홍콩의 지위가 흔들리지는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물론 시위가 다시 과격해지고 중국의 무력개입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제2의 천안문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로 세계 각국은 여전히 홍콩을 주시하고 있다.

◇두 달간 72조원 증발한 홍콩 증시=홍콩 항셍지수는 지난달 2일 이후 10% 가까이 급락했다.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나쁜 성적이다. 이 기간 홍콩 증시 시가총액은 600억달러(약 72조원)가 증발했다. 홍콩 항셍지수 포함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은 지난해보다 평균 19%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홍콩 경제가 힘들어진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한 데다, 중국과의 '범죄인 인도 협약'(송환법) 체결을 막으려는 시위가 수 주째 계속되면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가뜩이나 무역과 금융 시장이 어려운데 정치적 불안까지 겹치면서 부동산부터 유통, 여행, 항공, 소매 등 경제 전반이 충격을 받았다. 홍콩의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 전기 대비 0.4% 줄었으며, 3분기에도 역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망치 GDP 성장률 전망치는 0.6% 정도로 지난해 3%에서 크게 후퇴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 약세도 홍콩 경제에 불리하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홍콩 상장사 매출의 평균 64%가 중국 본토에서 발생하며, 홍콩에서 발생하는 수입은 전체의 2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홍콩 기업 매출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다. 위안/달러 환율은 지난 5일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7위안'선을 넘어섰으며, 이후로도 계속 오르고 있다.

투자회사 앰버힐의 잭슨 웡 이사는 "홍콩 기업 실적이 언제 좋아질지 아직 알 수 없다"면서 "실적이 좋아지려면 우선 홍콩 정치 환경이 안정돼야 하고, 무역전쟁이 끝나야 한다"고 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홍콩 샤티센트럴 지역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 불매운동 중인 시위대. /사진=유희석 기자
지난 23일(현지시간) 홍콩 샤티센트럴 지역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 불매운동 중인 시위대. /사진=유희석 기자


◇시위보단 무역전쟁이 문제=홍콩 경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시위가 내수를 위축시킨 측면은 있지만, 그보다는 "미중 무역전쟁이 문제"라고 우려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 홍콩지사의 토미 우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정치적 간섭과 집값 급등, 사회적 유동성(신분 상승 등의 기회) 부족으로 말미암은 시위로 부동산, 여행 등 내수 관련 업종이 충격을 받았다"면서 "홍콩 경제는 이미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경기침체로 악화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홍콩 경제는 2014년 우산혁명 때보다 더 어려워 보인다"면서 "당시에는 홍콩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지 않았고, 내수도 침체하지 않았다"고 했다.

ING은행 홍콩지사의 아이리스 팡 연구원은 홍콩 경제와 민주화 시위를 연결짓는 것에 반대했다. 시위가 홍콩 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팡 연구원은 "홍콩 시위가 송환법과 젊은 층의 경제적 불만 때문에 일어났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홍콩인들이 원하는 것은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홍콩 시위는 최악의 상황은 지났고, 홍콩의 금융시스템은 여전히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선전을 '중국 특색사회주의 선행 시범지구'로 지정하고 홍콩에 버금가는 금융도시로 키울 방침을 정한 것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우 이코노미스트는 "시위로 인한 정치적 혼란과 일부 폭력적인 장면으로 투자자가 홍콩에 투자할 때 더 신중해질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언제든 자유롭게 미국 달러로 바꿀 수 있고, 자본 이동에 제한이 없는 홍콩 자본시장은 앞으로도 여전히 중국 정부의 통제 아래 놓여 있을 선전보다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팡 연구원도 "선전이 상하이는 대체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홍콩 금융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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