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일본 추석엔 '야스쿠니 신사' 북적인다는데…

머니투데이
  • 오진영 인턴
  • 2019.09.13 07:3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중국, 베트남,일본서는 중요성 감소…미국은 '블랙 프라이데이' 겹쳐

image
추석인 4일 서울 하늘에 보름달이 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날 뜨는 보름달은 완전히 둥근 달이 아닌, 97.9% 크기로 왼쪽이 약간 찌그러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완전한 형태의 둥근 보름달은 오는 6일 새벽 3시 40분경에 볼 수 있다고 밝혔다. 2017.10.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는 12일부터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시작된다. 추석은 다른 말로 ‘한가위’ 라고도 부르는데, ‘가배(嘉俳)’ 혹은 ‘가위’에서 유래했다. 가배의 어원은 ‘가운데’ 라는 뜻으로, 8월 15일이 한국의 대표적인 만월 명절이어서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과 1년 가운데 가장 넉넉한 때여서 붙인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이처럼 추석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는 각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명절이다. 한국 사람들은 차례상을 차리고 송편을 빚어 먹으며 보름달에게 소원을 비는데,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서는 추석을 어떻게 보낼까?

◇중국에서는 송편 대신 월병... 최근 의미 축소


웨이보에 올라온 월병. / 사진 = 뉴스 1
웨이보에 올라온 월병. / 사진 = 뉴스 1
중국의 추석은 중추절(中秋节) 또는 단원절(團圓節)이라고 부른다. 중국 신화 속의 영웅 후예(后羿)가 달 속으로 올라간 아내 상아(嫦娥)를 그리워해 지내던 제사에서 비롯되었다는 중추절은, 중국식 송편인 월병(月餠)을 나눠 먹으며 달구경을 하는 풍습이 있다.

월병은 중국 남송 시대부터 전해지는 과자로, 둥근 달의 모양을 닮았다. 밀가루, 돼지 기름, 설탕, 달걀 등을 반죽한 다음, 표면에 설탕, 캐러멜 등을 바르고 굽는데 지역마다 속을 다른 재료로 채운다. 베이징에서는 고기를 주로 채우지만, 팥소나 견과류를 채우기도 하며 전복이나 샥스핀을 넣은 수천 위안짜리 고급품도 있다.

중국은 9월에 중추절이 끝나도 10월에 국경절(国庆节)이라는 공휴일이 있는데, 국경절은 춘절(春節)과 함께 2대 명절로 정부에서 1주일의 연휴를 보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추절은 그 중요도가 덜하다. 중국의 광대한 국토를 생각해 볼 때, 귀성 시간만 꼬박 하루가 걸리는데도 연휴는 사흘에 불과해 귀성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중국 현지에서는 국경일의 들러리로 전락한 중추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중추절의 상징인 월병을 호화 사치 선물의 상징물로 지정, 규제한 데에서 관련 광고도 뜸해졌고, TV 방송도 중추절 관련 프로그램을 특집 편성하지 않게 되었다.

◇베트남의 추석은 ‘뗏 중 투(Tet Trung thu)’... 어린이를 위한 날

베트남 추석인 뗏 중 투(Tet Trung thu)를 즐기는 베트남 어린이들. / 사진 = 트위터
베트남 추석인 뗏 중 투(Tet Trung thu)를 즐기는 베트남 어린이들. / 사진 = 트위터


베트남에서는 추석을 뗏 중 투(Tet Trung thu) 라고 부른다. 기원은 중국의 중추절로, 뗏(Tet)은 명절, 쭝투(Trung thu)는 중추(仲秋)를 의미한다. 풀이하면 ‘중추절’을 베트남어로 풀어 쓴 것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뗏 중 투에는 따로 쉬지 않는다. 어린 학생들은 학교를 쉬기도 하지만,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아 평상시처럼 출근한다. 하지만 저녁이 되면 상을 차리고 달을 보는 풍습이 있는데, ‘반 쭝 투(banh Trung Thu)’ 라는 이름의 달 모양 과자를 먹으며 소원을 빈다.

이날 베트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이다.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 주석(1890-1969)이 뗏 중 투 연설서 부양가족이 없고 전쟁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사랑하자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이날 베트남의 어린이들은 원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고, 장난감이나 옷, 신발 등 부모와 친지로부터 선물을 넘치도록 받는다. 그래서 중추절이라는 의미의 뗏 중 투보다는 어린이날이라는 의미인 ‘뗏 티에우 니(Tet Thieu Nhi)’ 라고 부르는 사람도 많다.

◇일본에서는 ‘오봉(お盆)’, 축제와 휴가의 절정기

봉오도리 축제를 즐기고 있는 시민. / 사진 = 트위터
봉오도리 축제를 즐기고 있는 시민. / 사진 = 트위터


일본은 다른 나라와 다르게 양력으로 추석을 쇤다. 음력 8월 15일에 해당하는 추석은 오츠키미(お月見)나 쥬고야(十五夜)라고 불리지만, 일본 내부에서는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 때문에 일본에서 추석에 대응하는 명절은 ‘오봉(お盆)’ 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오봉은 원칙적으로 음력 7월 15일이지만, 메이지 유신 때 서양식으로 문화를 바꾸면서 8월 15일이 됐다.

오봉 당일 밤에 달이 뜨면, 꽃 모양을 만든 화과자나 달 모양으로 빚은 경단 ‘당고(団子)’를 먹는다. 전통 의상인 유카타를 입고 ‘봉오도리(盆踊り)라는 춤을 추기도 한다. 봉오도리는 추석에 돌아오는 조상들의 영혼을 공양하기 위한 춤으로,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들이 어우러져 벌이는 축제다.

오봉날은 8월 15일은 우리 나라의 광복절임과 동시에, 일본의 태평양 전쟁 항복일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전쟁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추모 행사를 개최하기도 한다. 태평양 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가 극우 성향의 참배객들로 북적거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날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오봉날은 베트남과 같이 법정 공휴일이 아니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방학 기간 중이고 직장인들도 여름 휴가를 이 때에 보내는 경우가 많아 지역마다 다채로운 명절 행사가 열린다. 16년부터는 일본 정부가 양력 8월 11일을 ’산의 날‘ 로 지정해 법정 공휴일로 발표하면서, 일본인 여행자들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오봉은 정부 지정 공휴일이 아니므로, 공무원과 은행원은 정상적으로 출근한다.

◇미국의 추석은 추수감사절...’블랙 프라이데이‘도 겹쳐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제85회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 / 사진제공=AFP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제85회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 / 사진제공=AFP


미국은 한국의 추석과는 다른 시기에 ’수확 감사제‘를 지낸다. 매년 11월 네 번째 목요일에 돌아오는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은 추석과 시기는 다르지만 한 해의 수확에 감사한다는 의미에서는 같다.

추수감사절은 영국의 전통이었던 추수 행사에서 유래했는데, 영국에서 성공회 교도들에 의해 박해받던 청교도들이 미국에 건너가 지냈던 수확 감사제가 그 기원이다. 1789년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 처음으로 국경일로 지정했고, 1941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재임 시절 의회에서 11월 넷째 주 목요일로 결정됐다.

추수감사절에는 송편 대신 칠면조 요리를 먹는데, 연휴 전 주에 백악관에서도 대통령이 직접 칠면조를 백악관 근무자들에게 나눠줄 정도로 의미가 각별하다. 칠면조는 추수감사절이 국경일로 지정되던 초기 미국에서 제일 쉽게 볼 수 있었으며, 닭에 비해 7배 정도 커 대가족을 모두 먹이기에도 고기가 많아 미국민에게 사랑받는 식재료다. 이날 하루 소비되는 칠면조만 4500만 마리에 달할 정도니 미국인의 ‘칠면조 사랑’을 짐작할 수 있다.

또 미국의 최대 스포츠로 꼽히는 미식축구 시청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인들은 추수감사절이 되면 가족이나 친구가 삼삼오오 모여 프로미식축구(NFL)를 관람하는데,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를 두고 “추수감사절은 음식과 미식축구의 날”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추수감사절에 프로미식축구가 열린 것은 1920년부터로, 100년 가까이 이어져 온 풍습이다.

연말 쇼핑 시즌 시작을 알리는 ‘블랙 프라이데이’(11월 25일)가 시작됐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크리스마스 전주를 제치고 8년 연속 쇼핑 매출 1위로 꼽히는 시점이다. / 사진제공=AFP
연말 쇼핑 시즌 시작을 알리는 ‘블랙 프라이데이’(11월 25일)가 시작됐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크리스마스 전주를 제치고 8년 연속 쇼핑 매출 1위로 꼽히는 시점이다. / 사진제공=AFP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과 주말 사이의 금요일은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로 불린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블랙’은 가게들이 ‘적자(Red Ink)’ 가 아닌 ‘흑자(Black Ink)’를 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미국 최대의 백화점 브랜드인 ‘메이시스(Macy’s)’ 가 1924년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를 개최한 데에서 유래했다.

지난 2018년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약 1억 6500만 명이 온/ 오프라인을 통해 쇼핑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온라인 매출만 약 62억 2000만 달러(약 7조 80억 원)를 기록했는데, 이처럼 추수감사절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날이다.



오늘의 꿀팁

  • 띠운세
  • 별자리운세
  • 날씨
  • 내일 뭐입지

많이 본 뉴스

남기자의 체헐리즘
메디슈머 배너_슬기로운치과생활 (6/28~)
블록체인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