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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가 먼저'···무뎌진 시중은행 기관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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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휘 기자
  • 2019.09.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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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조원 대어' 공무원연금 '유찰'…지자체 금고 열기도 '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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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금고 운영권 경쟁의 막이 올랐지만, 예년만큼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않다. 공공기관 '대어'로 여겨진 공무원연금공단 주거래은행 입찰이 한 차례 유찰됐고, 거액 '출연금'을 앞세운 시중은행의 지방금고 도전도 이전보다 잠잠하다. 은행마다 기관유치의 명분보다는 '실리'에 집중하는 표정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무원연금공단은 지난주 주거래은행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제출받았지만, KB국민은행 단 한 곳만 지원해 유효경쟁이 불발됐다.

국민연금·군인연금·사학연금과 함께 국내 4대 연기금으로 꼽히는 공무원연금은 내년도 예산 22조6739억원에 달하는 대형 기관으로, 과거 30년여간 국민은행이 주거래은행을 맡아 왔다. 지난달 말 입찰설명회에는 국민은행 외 신한·우리·NH농협·KEB하나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모두 참여하며 혈투가 점쳐졌다.

하지만 예상은 깨졌다. 기존 주거래였던 국민은행의 단독 지원은 사실상 흥행 실패다. 낮은 수익성이 배경으로 꼽힌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예금계좌 잔액에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한 은행에 높은 점수를 주기로 하면서, 제안금리로 '한국은행 기준금리+α'를 제시했다. α의 규모는 은행이 감수해야 할 손해의 규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무원연금공단 입찰은 별도 출연금 항목이 없어 20점 배점의 제안금리 항목이 핵심인데, 은행마다 '손해 볼 금리에 비해 실익이 없다'는 계산을 한 것 같다"며 "지자체 금고와 달리 부대사업을 통한 수익 가능성도 적고, 수십억원대로 추정되는 새로운 전산시스템 구축 비용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무원연금공단은 재공고를 내고 이달 내 다시 한 차례 제안서를 신청받을 예정이지만, 재입찰에서 흥행의 불씨가 되살아날지는 미지수다. 마찬가지로 국민은행의 단독 입찰에 그친다면, 수의계약이 성립될 가능성이 높다.

지자체 금고 경쟁 역시 초반 분위기는 잠잠한 편이다. 최근 입찰제안서를 마감한 울산·대구시는 기존 1·2금고인 경남·농협은행, 대구·농협은행과 더불어 국민은행이 각각 도전장을 냈다. 기초 단체 중에선 구미시 입찰에 기존 1·2금고인 대구·농협은행에 국민·하나은행이 도전했다. 기관영업 '트랙레코드' 축적의 목적이 뚜렷한 국민은행을 제외하면, 다른 시중은행은 '선택과 집중'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지자체와 기관들이 은행 간 경쟁을 인지하고 과도한 이익을 요구하면서 기관영업 환경이 나빠졌고, 행정안전부와 금융감독당국 등 정부도 은행 간 '출혈경쟁'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게 배경으로 꼽힌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은행의 이미지와 신뢰도 제고, 경영진의 성과주의 등으로 다소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경쟁에 나서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은행업의 수익성이 정체되면서 기관영업도 '일단 따고 보자'는 방식보다는 중장기적인 수익성 등을 고려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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