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본의 힘? 남태평양 키리바시도 대만과 단교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오른편 빨간점이 키리바시. /사진=구글 지도

대만과 외교 관계를 끊은 나라가 4일 만에 또 나왔다. 다음달 1일 중국 국경절과 내년 1월 대만의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의 대만 고립시키기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로이터통신,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대만의 우자오셰 외교부장(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키리바시가 단교를 통보해왔다"면서 "이에 따라 대만도 외교 관계를 끊었다"고 밝혔다.

키리바시는 남태평양의 섬나라로, 지난 16일 남태평양의 솔로몬제도가 대만과 단교한 이후 중국의 다음 목표물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날 우 부장은 "키리바시의 결정을 강하게 비난한다"면서 "대만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중국정부가 이미 키리바시에 항공기, 상선 등 지원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로이터

이어 그는 "외교적인 사건을 만들어 대만의 여론을 조작해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것이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대만에서는 내년 1월 총통 선거가 열리는데 반중 성향의 차이잉원 현 총통이 현재 여론조사 1위에 올라 있다.

이날 키리바시의 단교로 대만과 수교한 나라는 이제 온두라스, 과테말라, 바티칸 등 15개국만 남게 됐다. 남태평양 지역에서는 팔라우, 마셜 제도, 투발루, 나우루 4개국이 남았다.

지난 2016년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한 이후 대만과 외교 관계를 끊은 나라는 부르키나파소, 도미니카 공화국, 상투메 프린시페, 파나마, 엘살바도르,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등 7개국이 됐다. 이중 2개국은 이번주에 단교했다.

한편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외교 원칙으로 하면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중국과 수교하려는 나라는 대만과 외교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

키리바시의 단교 보도에 대해 키리바시와 중국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