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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말랐다... 中 야심작 '일대일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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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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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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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올 1~8월 6.7% 축소…상대국 빚더미 우려로 투자 꺼려
미국 일대일로 대항마 발족 등 견제…경기침체 자금줄까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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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일대일로 포럼에서 연설을 마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사진=AFP
시진핑 중국 정부의 야심작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이 위기에 처했다. 미국의 견제로 사업에 차질을 빚는 데다, 빚더미에 오른 일부 참여국도 반발하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경기침체로 자금줄까지 마르면서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전문 컨설팅회사 가베칼 드래고노믹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규모는 1260억달러(약 150조원)로 한 해 전과 비교하면 13% 축소됐다. 올해도 지난 8월까지 사업 규모와 계약 건수가 전년 대비 각각 6.7%, 4.2% 감소했다.

일대일로는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처음으로 내놓은 초대형 개발 계획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곳곳을 연결해 거대한 경제권을 만들자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시진핑 정부는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었으며, 사업 지역도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등 세계로 확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대일로는 철강, 시멘트 등 과잉 생산된 중국 내 건설자재를 다른 개발도상국으로 돌리는 역할을 했다"면서 "중국 국영 기업이 주도하는 자국 자본시장의 침체를 상쇄하는 효과도 있었다"고 했다. 일대일로가 단순히 주변국 인프라 개발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일대일로 사업은 곧 한계를 드러냈다. "투자 대상국을 빚더미에 올라앉게 한다"는 비판에 휩싸인 것이다. 중국의 자본과 노동력이 투입돼 추진했지만, 사업성이 떨어져 차관을 상환할 수 없는 프로젝트가 속출한 것이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몰디브, 스리랑카, 탄자니아 등은 일대일로 사업으로 국가 부채가 급증하자 중국에 재협상을 요구하거나 사업을 중단했다.

가베칼 드래고노믹스의 톰 밀러 수석연구원은 "중국 자금조달 시장이 위축되고 사업관리가 엄격해지면서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중국 건설사들도 신중해졌다"면서 "중국에 얽매이게 되는 것을 우려하는 투자 상대국도 점점 더 신중해지고 있다"고 했다.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미국의 견제도 일대일로 사업에 충격을 줬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개도국 지원을 위한 미국제개발금융공사(USIDFC)를 발족했다. 이 기구는 600억달러(약 71조원)의 예산으로 개도국의 항만이나 에너지 개발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4월 미얀마가 중국 국유 기업과 추진하던 산업단지 종합개발계획 규모를 애초 73억달러에서 13억달러로 축소한 배경에도 미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국제통화기금이 올해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제로(0)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중국의 일대일로 투자 여력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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