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새로운 수익창출 위한 스타트업 등장… '딜리버리T' '반반택시'

머니투데이

중기&창업팀 홍보경 기자

올해는 경성 택시회사가 설립돼(1919년) 정식으로 택시 사업이 시작된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택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사진제공=딜리버리T

불과 20~30년 전에는 술 한 잔 할 때 차를 놔두고 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택시기사가 택시를 두고 대리운전을 했고 다시 택시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자신의 택시로 오던 시절도 있었다. 급한 물건을 보내야 하는데 직접 가기에는 어려웠던 시절에도 역시 택시가 물건을 받아 퀵서비스를 했다.

명절은 택시의 대목이기도 했다. 백화점이나 명절선물을 다루는 곳 앞에는 택시가 명절 선물을 배송하려고 대기하기도 했다. 손님을 태우는 여객사업과 함께 대리운전과 퀵서비스는 또 다른 수익을 만들어냈지만 대리운전 업체와 퀵서비스 업체가 생겨나면서 자리를 내주며 빼앗기게 됐다. 현재는 ‘타다’, ‘차차’, ‘풀러스’ 등 모빌리티 승차공유 스타트업의 등장으로 인해 여객 수요가 줄어들면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반면, 택시기사와 함께 상생의 방법을 모색하는 스타트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택시로 화물의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작은 물건을 빠르게 배송하는 플랫폼을 준비하는 ‘딜리버리T’가 대표적이다. ‘딜리버리T’는 2018년 설립된 벤처기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혁신형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의 보육기업이며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소셜벤처기업으로 인증을 받기도 했다.

딜리버리T는 최근 기술보증기금과 컴퍼니에이, SID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현재 기사앱을 출시해 택시기사를 모집하고 있으며 11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8월 출시한 택시 동승 플랫폼 ‘반반택시’도 승차난이 심각한 밤에 승차난을 해소하면서 택시요금 부담을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출시 2개월만에 동승 호출건수가 60% 성장하는 등 택시와 함께 상생한 모델을 구축하는 데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윤석범 회장은 “택시기사들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국민들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왔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많은 것을 양보하며 감내해왔는데 이제 마지막 남은 여객사업마저도 빼앗기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택시기사의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해 변화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