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번주 정경심 소환조사 마무리…신병처리 여부 결정 '촉각'

조국 전 법무부 장관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번주 내로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무리하고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번주 중 정 교수 신병처리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정 교수는 지난 16일 6번째 조사를 받았지만 조서 열람을 마치지 못하고 귀가했다. 이후 17일 오후 검찰에 출석해 6차 조사와 관련한 조서 열람 절차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소환조차 절차가 최종 마무리되는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정 교수의 건강상태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정 교수측이 최근 뇌종양,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고 밝힌 만큼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교수 변호인단에 정 교수가 앓고 있는 병명을 확인하기 위해 진단서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정 교수측이 지난 15일 제출한 서류에는 발행 의사 성명이나 소속 의료기관이 기재돼 있지 않고 뇌경색, 뇌종양 등에 대한 병명과 질병코드만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병명이 뇌수막염으로 적혀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 교수측 변호인단은 "입원 장소가 공개될 경우 병원과 환자의 피해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이 부분을 가리고 제출하겠다는 뜻을 검찰에 사전에 밝혔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다만 '허리디스크 악화'를 호소했던 조 전 장관의 동생 조모씨가 웅동학원 채용비리 및 허위소송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기각됐다는 점에서, 정 교수도 뇌종양 등이 확정될 경우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앞서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강성수) 심리로 지난 18일 오전 11시 열린 1회 공판 준비기일에 출석하지 않았다.

검찰은 동양대 표창장 위조 등 자녀의 부정입학 의혹 조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12일 조사때부터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컴퓨터 반출 및 교체 등 증거인멸 교사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