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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 가족에 돈 나눠줬는데…'형제 살인사건' 숨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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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성 기자
  • 2019.10.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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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돈 빌려줬다 못받아 동생과 말다툼 중 살해…검찰, 합리적 구형량 기소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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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검찰이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돈 문제로 친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50대 남성 A씨에 대한 기소를 연기했다. 합리적 구형량을 위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23일 전주지방검찰청 관계자는 "피의자 A씨(58)에 대한 기소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검찰은 이날 A씨를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길 예정이었다.

A씨는 친동생 B씨(50)를 살해한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있다. 살해한 이유에 대해서도 "돈 문제로 다투다 순간 화를 참지 못했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이 명확한 만큼 기소에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검찰은 피해자 유족을 대상으로 처벌에 대한 정서와 사건 당시 상황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향후 재판 과정이나 구형에 참작하기 위해서다.

검찰의 이 같은 결정은 A씨의 사연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지난 2007년 로또 1등에 당첨됐다. 세금을 제외하고 총 12억원 가량을 수령한 A씨는 가족들에게 4억~5억원 정도를 나눠줬다. 누이와 남동생 2명에게 각각 1억5000만원씩 주고, 작은아버지에게도 수천만원을 줬다고 한다.

숨진 B씨는 A씨가 준 돈을 보태 집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형제간 우애가 깊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나머지 7억원 가운데 상당액수를 친구들에게 빌려줬다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로또 1등에 당첨됐음에도 전셋집에서 살아왔다.

살인사건의 원인이 된 동생집 담보 대출건도 자신의 사업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친구의 부탁을 거절을 못해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A씨는 동생 집을 담보로 4700만원을 받았고 이 가운데 4600만원을 친구에게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돈을 빌려 준 친구가 잠적하고 여기에다 형편도 어려운 A씨가 담보대출 이자(월 25만원)를 내지 못하자 동생과 말다툼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홧김에 B씨를 살해했다고 보고 있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이 사건의 합리적인 구형량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에 피해자 유족들 대상으로 범행이 얼마나 우발적이었는지, 공판단계에서 진술권을 행사할 의사가 있는지, 엄중한 처벌을 원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들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내일, 늦어도 금요일 안으로 기소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쯤 전북 전주시 태평동 한 전통시장에서 동생 B씨의 목과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장에 있던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흉기에 찔린 동생은 병원 이송 중 과다출혈로 숨졌다. 범행 당시 A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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