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도 놀란 테슬라 부활…시간외 주가 20% 급등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건설한 공장에서 전기차를 시범 생산 중인 모습. /사진=테슬라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부활에 성공했다. 한때 자금난으로 파산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마침내 흑자를 일궈냈다. 시장도 예상치 못한 성과였다. 테슬라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중국 공장도 완공돼 시험 생산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 승인만 떨어지면 양산이 가능한 상태다. 현지 생산이 시작되면 높은 관세를 피하고, 세제 혜택을 받는 것은 물론 운송비도 아낄 수 있어 실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깜짝 실적, 시간외 20% 급등=테슬라가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장 마감 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주당순이익(조정치)이 1.8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는 주당 46센트 순손실이였다. 깜짝 실적에 시간외 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20%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이날 정규장 마감까지 올해 주가가 23% 하락한 상태였다.


테슬라의 매출은 63억달러(약 7조3754억원)로 전년 대비 7.6%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대체로 부합했다. 영업이익은 2억6100만달러(약 3055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급감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5억2200만달러, 1억670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3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서게 됐다. 전기차 부문 영업이익은 12억2200만달러(약 1조4300억원)로 전기 대비 2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도 2분기 18.9%에서 3분기 22.8%로 올라갔다.

테슬라는 이날 성명서에서 "모델 3 생산을 시작한 이래 영업비용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구조조정에 이어 비용 절감에 노력해 왔음을 강조했다. 테슬라는 지난 3분기에 신차 판매량이 9만7000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이달 초에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것이며, 테슬라는 올해 남은 기간 10만4800대를 팔아야 올해 목표치를 채울 수 있다. 테슬라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올해 판매량이 36만대를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17일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개막한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 엑스포(DIFA) 2019'를 찾은 시민들이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 3'를 살펴보고 있다. 세계 26개국 271개 완성차 및 부품 업체들이 참가해 전시회를 비롯해 포럼과 수출상담회를 진행하는 이번 미래자동차엑스포는 20일까지 계속된다. 2019.10.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中 공장 단 168일만에 완공=테슬라 실적 전망을 밝게 하는 것은 중국 공장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린강 지역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는 근무일수 기준 168일 만에 공사를 마치고 시범 생산을 시작했다. 중국 정부가 승인하면 곧바로 양산에 들어갈 수 있다. 중국 기준으로도 매우 빠른 속도로 건설이 진행된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말부터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적어도 매주 1000대 이상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장 완공으로 테슬라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한 25%의 높은 관세를 피하는 동시에 10%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미국에서 생산해 중국에서 판매할 때 발생하는 운송비도 없어진다. 다른 외국 전기차 회사는 물론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현지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한층 유리해지는 셈이다.

그러나 위험 요소는 남아 있다.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 테슬라 중국 공장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구글이나 미프로농구(NBA) 등 중국과 협력한 기업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지만, 머스크 CEO는 중국에 구애(courtship)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전략이 지금까지는 제대로 작동한 듯 보이지만, 그를 정치적으로 민감한 위치에 놓이게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