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대마 혐의' CJ장남 이선호 1심 집유, 48일만에 석방

이선호 CJ / 사진제공=이선호 CJ

해외에서 구입한 변종 대마를 몰래 들여와 투약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에게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구속 상태였던 이씨는 48일만에 석방된다.

인천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송현경)는 24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추징금 2만7000원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마약은 환각성, 중독성이 매우 크며 이를 수입하는 행위는 마약의 확산과 추가 범죄행위가 일어날 우려를 높이기 때문에 중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은 범죄전력이 없고 다른 사용 용도가 없었으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씨에게 징역 5년과 2만7000원의 추징을 구형했다.


당시 이씨는 "잘못된 행동으로 돌이킬 수 없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며 "너무도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줬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또 "가정에서는 책임감 있는 아들로, 자랑스러운 남편으로, 회사에서는 믿음직스러운 동료로 살아갈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이씨는 지난달 1일 항공화물 속에 180여 개의 액상 대마 카트리지 등 변종 대마를 숨겨 대량으로 가지고 들어오고, 대마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초부터 8월30일까지 LA 등지에서 대마오일 카트리지를 수차례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이씨는 출장 차 LA에 갔다가 지인의 권유로 대마를 투약하고, 현지에서 대마 수십개를 구입해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씨가 소지한 대마에는 카트리지형 외에도 캔디형·젤리형의 변종 제품 수십여개가 있었고, 여러 점의 대마 투약 도구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추가 조사 다음날인 지난달 4일 오후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채 혼자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에 찾아가 "자신으로 인해 주위의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마음 아프다"면서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하루빨리 구속되길 바란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해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던 이씨는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식품전략기획1팀으로 보직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입사는 CJ그룹 4세 경영의 시동으로 받아들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