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료 "APEC 취소, 무역협상 영향 없을 것"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취소 됐음에도 불구, 미중 양국이 무역협상 '1단계 협의안' 체결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다음달 15~17일 개최예정이었던 APEC정상회의 개최를 취소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칠레는 대규모 시위로 인한 내부 혼란으로 회의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다.

당초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협상에 대한 '1단계 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었다.

중국 주요 언론들은 APEC 정상회의가 무역협정 체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중국 상무부 고위관료의 말을 인용 "양국이 협상타결에 전념한다면 APEC 취소는 협상타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재경부 산하 중국국제무역경제협력원 소속 메이신유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이 무역협정을 체결할 경우 회담개최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합의문 서명은 중립적인 제3국가에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측도 APEC 정상회담 개최 무산과 상관없이 미중 무역협정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칠레 APEC 정상회의 취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같은 '시간표' 내에 중국과의 역사적인 1단계 합의를 마무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이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메이 연구원은 "미국 측은 협상이 체결되기도 전에 중국이 엄청난 양의 농산물을 구매하라를 미국 관리의 요구가 있었다"며 "그들이 그런식으로 요구를 한다면 거래 성사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중국과 미국은 중간 협정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9일 "양측이 협상문 일부에 대해 기본적으로 기술적 협의를 마쳤다"며 "조만간 양국 협상단장이 다시 전화통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