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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부자 비만, 가난한 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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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경 기자
  • 2019.11.1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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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비만은 한 때 부의 상징이었다. 먹을게 없어 배고프던 시절 얘기다. 요즘 비만은 전염병보다 위험한 질병이다. 세계보건기구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규정했다. 특히 최근 ‘비만’ 병은 소득이 적은 계층에서 더 많이 발생해 가난한 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의 ‘2019 비만 팩트시트’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비만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추세다. 특히 30~40대 남자는 2018년 기준 둘에 하나는 비만일 정도로 심각해졌다. 남자들의 비만은 정말 전염병처럼 전 연령대로 확산중이다.

여자들의 경우 최근 10년간 비만 유병률은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가구소득을 4분위로 나눠 분석한 결과 여자의 비만 유병률은 소득이 적은 1사분위가 32.7%, 소득이 적은 4사분위가 21.0%로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비만이 전염병처럼 퍼지는 건 생활습관에 따른 질병이기 때문이다.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술과 담배를 많이 하는데다 온종일 앉아 같은 일을 반복하며 덜 움직이고, 칼로리 높은 정크푸드로 끼니를 때우는 ‘질 나쁜’ 생활에서 발생한다.

반면 소득이 많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비만율이 낮다. 부자들은 건강하고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헬스, PT(개인트레이닝), 요가, 필라테스 등 고가의 전문 트레이닝을 받으며 건강관리를 하기 때문에 비만이 적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다행히 정부가 비만 치료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1000만원에 달하는 비만수술을 본인부담률 20% 수준으로 건강보험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비만수술을 지원하는 게 건강보험 재정에도 유리하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심근경색, 뇌졸중 등 만성질환 발생위험을 높인다. 1000만원 상당의 비만수술을 지원하더라도 관련 합병증을 줄이면 건강보험 재정을 아낄 수 있다.

문제는 젊은 비만 환자가 늘고 있고 100세 시대일 정도로 수명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대한비만학회는 급증세인 20~30대 비만 환자 중 체질량지수(BMI)가 35이상인 고도비만환자가 정상체중에 비해 당뇨병 발생위험이 43배 높고 고혈압은 9배,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4배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20대 앓았던 병으로 100세까지 70~80년을 건강보험에 의지해 약을 달고 살아야 한다. 정부가 비만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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