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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 꽂힌 핀란드 청년들…"인재가 혁신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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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싱키(핀란드)=김근희 기자
  • 2019.1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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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스타트업 리포트]② 대학생들이 스타트업 생태계 주도…해외인재 유치도 적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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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콘퍼런스 '슬러시'에 지원한 자원봉사자들/사진=슬러시
핀란드는 인구가 550만에 불과하지만 매년 4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생기는 스타트업 강국이다. 핀란드 산업 관계자들은 스타트업 붐의 비결로 '청년'을 꼽는다. 현재 핀란드 스타트업 산업은 대학생 등 청년들이 주도하고 있다.

◇ 대학생이 스타트업 산업 주도= 핀란드 스타트업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는 알토 대학교(Aalto University) 안에 있는 '스타트업 사우나'다. 이름과 달리 스타트업 사우나는 스타트업 커뮤니티 공간이자 액셀러레이터다. 사우나에서 땀에 젖듯 열정적으로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겠다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다.

스타트업 사우나를 만든 것은 알토대 학생들이다. 2009년 창업 동아리 알토이에스(Aaltoes) 학생들이 총장에게 부탁해 오래된 창고를 개조해 스타트업 사우나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아이디어가 있는 학생들이 모여 피자를 먹으며 회의하던 공간이 점차 체계를 갖추면서 현재는 핀란드 대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가 됐다.

세계 최대의 스타트업 콘퍼런스인 '슬러시(Slush)'도 대학생들이 운영한다. 2008년 루비오 창업자인 피터 베스터바카 등이 슬러시를 만들었지만 2011년부터 알토대 학생들이 슬러시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개최하고 있다. 슬러시에는 다양한 스타트업, 벤처투자자, 기업 관계자들이 참가해 회사를 홍보하고, 토론, 아이디어 피칭 대회 등을 진행한다.

2016년에는 유럽 최초로 대학생들이 운영하는 벤처캐피탈(VC) 웨이브 벤처(Wave Venture)도 탄생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에 있는 웨이브 벤처는 8명의 학생이 운영하고 있다. 펀드 규모는 150만유로(약 20억원)다.
스타트업 사우나 내부/사진=김근희 기자
스타트업 사우나 내부/사진=김근희 기자


◇ "실패도 스펙"…창업 권하는 문화 = 핀란드 청년들이 스타트업을 주도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노키아의 몰락이다. 노키아가 쇠퇴하면서 핀란드 대학생들은 대기업이 아닌 자신만의 기업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러나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핀란드의 스타트업 붐에는 핀란드의 문화와 사회적 안전망이 자리 잡고 있다. 핀란드 청년들은 어린 시절부터 학생회 활동, 자원봉사 활동 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사업을 기획·실행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대학 등록금 부담이 없는 것도 큰 장점이다. 상대적으로 경제적 부담이 적기 때문에 창업 활동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실패에 대한 부담도 적다. 핀란드에서는 실패가 스펙이 된다. 제인 레인(Janne Laine) 알토대 부총장은 "스타트업은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패해도 괜찮다"며 "실패를 해야 무언가를 배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실패 경험을 높이 산다"고 말했다.

알토대는 2010년부터 매년 10월13일을 '핀란드 실패의 날'로 정하고 학생, 교수, 기업인 등이 참여해 자신의 실패 경험 사례를 공유한다. 국민의 4분의 1이 지켜볼 정도로 큰 행사다.
핀란드 대학생들이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관련 기관들/사진= 에스포 이노베이션 가든
핀란드 대학생들이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관련 기관들/사진= 에스포 이노베이션 가든


◇ "해외 인재들 핀란드로 오라" =핀란드는 인재 확보를 위해 창업을 꿈꾸는 해외 청년들도 끌어들이고 있다. 핀란드 정부는 지난해 4월 스타트업 비자 제도를 도입했다. 유럽연합(EU) 외 국적을 가진 스타트업 창립자들이 자유롭게 핀란드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거주 허가를 내준 것이다.

범정부 차원에서 해외 인재 유치 프로그램인 '탤런트 부스트(Talent boost)'도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해외 청년들의 핀란드 유학·취업·창업을 돕고, 신속 비자와 스타트업 종사자 특별 거주허가증을 발급해준다.

탤런트 부스트는 지난 4월 한국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과 핀란드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탤런트 부스트를 포함해 양국 간 인재교류 협력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스타트업 사우나 내부/사진=김근희 기자
스타트업 사우나 내부/사진=김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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