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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에 억눌린 '파생상품시장'…해외로 눈돌린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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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소연 기자
  • 2019.12.0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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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 거래액 1경982조, 7년 만에 33% 급감…10월까지 국외로 5조4222억불 '역대 최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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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위용을 자랑하던 국내 파생상품시장이 7년만에 9위로 주저앉았다. 올해 개장 20주년이라는 역사적 반환점을 돌았지만 성적표는 초라하다. 억눌린 국내 파생상품 수요는 해외 파생상품 투자가 늘어나는 ‘풍선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KRX)와 선물산업협회(FIA)에 따르면 KRX 파생상품시장은 지난해 거래량 14억826만계약을 기록해 세계 거래소 중 9위를 기록했다. 7년 전인 2011년 거래량(39억2800만계약)과 비교해보면 3분의 1토막 났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간 줄곧 파생상품거래소 세계 1위 지위를 지켰던 한국 파생상품시장은 2012년 5위로 하락했다가 2014년에는 14위까지 추락했다. 그러다 지난해 9위로 회복했다. 한국보다 순위가 앞선 곳은 CME그룹(시카고상품거래소), NSE(인도증권거래소), B3(브라질증권거래소), ICE(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 런던선물거래소), CBOE(시카고옵션거래소),EUREX(유럽파생거래소),나스닥(미국),MOSCOW EXCHANGE(모스코바증권거래소,러시아) 등이다.

1999년 선물거래소 설립한 지 올해 꼭 20년, 내년이면 21년째를 맞지만 오히려 글로벌 위상은 이전보다 떨어진 것이다. 2018년 글로벌 파생상품거래량이 전년 대비 20.2% 증가해 사상 최대인 302억8000만계약을 기록하는 등 세계적으로 파생상품시장이 성장세인 것과 비교하면 한국만 세계적 흐름을 역행하고 있는 셈이다.

거래액도 줄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파생상품시장 거래액은 1경982조원으로 2011년 1경6442조에서 33% 감소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같은 기간 17조원에서 6조1000억원으로 절반 이하 수준으로 급감했다.

개인투자자들이 떠난 시장은 외국인 차지가 됐다. 국내 파생상품시장에서 개인의 거래 비중은 2011년 25.6%에서 지난해 13.5%로 줄어든 반면, 외국인 비중은 25.7%에서 50.4%로 2배 늘었다.

국내 파생상품 시장을 떠난 개인투자자 수요는 해외로 옮겨가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파생상품 거래액은 4조7810억달러를 기록했다. 2017년 2조9765만달러에서 1년새 61% 급증했다. 올해는 누적(1~10월) 거래액이 4조5352억달러에 달해, 지난해 연간 수준에 육박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해외 파생상품 거래액은 총 5조4422억달러로, 역대 최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파생상품시장이 축소된 것은 금융당국이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규제를 늘린 영향이 크다. 코스피200옵션 거래승수 상향, 파생시장 건전화 조치 등이 그것이다.

코스피200 옵션은 1계약당 투자비용을 기존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조정하면서 거래량이 5분의 1이 됐다. 거래승수는 2017년 다시 25만원으로 조정된 상태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컸던 주가워런트증권(ELW) 시장도 단속했다. 금융당국은 2010년 부터 ELW 시장 건전화 조치를 단행, 무제한이던 호가 범위를 8~15% 수준으로 제한하고, 최소 예탁금을 1500만원으로 두는 한편, 사전교육제도를 도입하는 등 진입 장벽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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