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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도 짜장면도 못가는 'DMZ 마을'의 5G 소통, NYT도 깜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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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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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파주 대성동 마을 주민들의 삶 보도 VR·AR로 수업·스크린 요가…대피훈련 긴장 여전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한국 유일한 비무장지대(DMZ) 내 마을인 경기도 파주 대성동 마을에 5G가 설치됐다. 사진은 마을 내 유일한 초등학교인 대성동초등학교 학생들. © AFP=뉴스1
한국 유일한 비무장지대(DMZ) 내 마을인 경기도 파주 대성동 마을에 5G가 설치됐다. 사진은 마을 내 유일한 초등학교인 대성동초등학교 학생들.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여기서는 위급할 때 119에 전화해도 소용 없다. 어차피 못 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비무장지대(DMZ) 안에 있는 대성동 자유의 마을 주민 고금식씨(73)가 한 말이다. 지난 2일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KT의 5세대(5G) 이동통신망이 깔린 대성동 마을 주민들의 삶에 대해 보도했다.

행정구역상으로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에 있는 대성동 마을은 길찾기 안내 앱을 켜도 나오지 않는다. 1953년 7월27일 북한과 휴전협정에 따라 DMZ 내에 남북이 각각 1곳씩 민간 거주 마을을 두기로 합의하면서 생긴 마을이다.

이곳에서 약 1㎞ 남짓 떨어진 북한 쪽 DMZ에는 '기정동 평화의 마을'이 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이웃마을이지만 그 어떤 소통도 할 수 없다. 대성동 마을 주민 박필선씨(82)는 기정동 마을에 사는 친형의 생사조차 모른다.

대성동 마을 사람들은 불과 400m 떨어진 국경 근처 논밭에 갈 때마다 군인들과 동행해야 한다. 자정부터 다음 날 아침해가 뜰 때까지 통행이 금지되고, 매일 밤 집에 있는지 확인 전화가 온다. 외부에서 친구나 친척을 초대하고 싶으면 2주 전에 미리 당국에 방문 신청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대성동 마을에는 체육관이나 병원, 슈퍼마켓, 식당이 없다. 중국음식을 배달 주문하면 DMZ 외부에 있는 가장 가까운 군인 검문소까지 받으러 나가야 한다. 마을을 오가는 버스는 1대 뿐이고 하루에 4회 운행한다.

지난 6월27일 KT는 대성동 마을에 통신사 중 처음으로 5G 기지국을 설치했다. 이 서비스로 마을 사람들은 제한된 경계를 넘어 외부와 더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됐다. 아이들은 양방향 온라인게임을 할 수 있고, 마을회관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요가 강습을 진행할 수도 있다.

마을 주민 고씨는 5G 서비스에 대해 "이것이 (마을) 바깥에 사는 내 자식들보다 더 쓸모 있다"고 말했다. 남편이 위급한 상황에 처할 경우 버튼 하나만 눌러서 마을회관에 즉시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을 내 유일한 초등학교인 대성동 초등학교에서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수업을 하고 있다. 미군 장교가 일주일에 두 번 무료로 영어 수업을 하고, 학생들이 외부 견학을 나갈 때는 정부가 모든 지원금을 댄다. 이 때문에 DMZ 외곽에 있는 인근 문산읍에서 이 학교에 지원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주민들은 DMZ에 살고 있다는 특성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는다. 지난해 4월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대성동초등학교 학생 2명이 꽃다발을 들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환영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일년에 두 차례씩 대피 훈련을 받고 있다. 마을 주민 김용성씨(49)씨는 "정치인들이 긴장 완화를 얘기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군부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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