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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해명에도 '하명수사 의혹' 확산…기름 끼얹어온 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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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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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0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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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미숙함·안일함 모두 드러나…해명 이후 논란 오히려 증폭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청와대 정문. 2017.05.09.   amin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청와대 정문. 2017.05.09. amin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청와대가 연일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김기현 하명수사' 의혹 등 특별감찰반을 둘러싼 논란들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해명 과정에서 청와대의 미숙함, 안일함으로 인해 논란이 오히려 증폭되는 모양새다.

청와대는 6일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해 6·13지방선거 전 청와대 행정관과 공공병원 건립 관련 공약을 논의한 것을 두고 "출마 예정자의 공약을 논의한 자리가 아니라 대통령의 공약을 설명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송 부시장과 현 울산시장인 송철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 그리고 청와대 행정관이 지난해 1월 만나 울산 공공병원 건립 관련 논의를 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이를 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청와대의 선거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송철호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오랜 친분관계가 있고 송병기 부시장은 송철호 시장의 측근이다.

울산 공공병원 건립의 경우 대통령의 공약이었고, 추진하고 있던 사업이기 때문에 협의할 내용 조차 아니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자치발전비서관실 행정관이 대통령의 지역 공약사항을 설명하는 일은 본연의 업무"라고 설명했다.

또 "울산 공공병원 건립은 2012년 문재인-박근혜 당시 대선후보 양측 모두가 공약한 사안이다. (송철호 시장과 경쟁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적극 추진해달라고 건의했었다"며 "울산지역 정계 모두가 합심해서 추진하던 대통령 공약 사업으로, 일부 얼론에서 주장하는 불법 선거개입 의혹은 과도한 억측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연일 '김기현 하명수사'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지만, 이같이 새로운 의혹과 주장이 끊임없이 나오는 모양새다. 청와대가 자체조사 결과까지 밝혀가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에도 논란은 커지고 있다.

청와대가 자초한 부분이 크다. 청와대는 지난 4일 '김기현 첩보 문건'과 관련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해당 문건이 '단순 제보'를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그 제보자가 송철호 시장의 최측근인 송병기 부시장이었다는 것에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힐 수밖에 없는 제보자의 신분을 먼저 밝히지 않았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제보자와 울산시장 선거랑 이해관계가 없다고 판단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하지 않고 "잘 취재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제보자가 송병기 부시장이라는 점이 알려졌을 경우 파장을 고려할 때 안일하기 그지없는 대응이었다.

송병기 부시장의 제보였음이 밝혀진 후 '하명수사' 의혹이 증폭되자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직접 나섰다. 그는 "제보자가 누구인지 본인의 동의 없이 밝혀서는 안 된다. 만일 제보자가 누구인지 밝혔다면 그건 불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언론은 청와대가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름을 공개해도 되냐고 송병기 부시장에게 사전에 물어는 봤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그렇게 접촉을 해서 조사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문의'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조사'에 대한 동문서답을 한 것이다. 결국 그런 식의 문의와 조율을 하지도 않았다는 의미다.

사전에 송병기 부시장으로부터 제보자 이름 공개에 대한 동의를 얻고, 이를 자체 조사 결과와 함께 설명을 했다면 논란이 이정도로 증폭됐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청와대의 현재 모습은 자신들이 제보자를 숨기는 듯한 모양새를 취한 실책을 범한 뒤, 오히려 언론을 향해 불만을 토로하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연일 늘어놨던 해명들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접어든 것도 문제다. 송병기 부시장은 '김기현 첩보'가 '단순 제보'가 아닌, 청와대의 문의에 따른 답이었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송철호 시장, 송병기 부시장, 그리고 청와대 행정관 간 있었던 회동 처럼 파생되는 의혹들도 끊임없이 나오는 중이다.

박지원 대한신당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와대가 검찰 대변인도 당 대변인도 피의자 대변인도 아닌데 시시콜콜 뭐 이렇다 하다가 오히려 더 의혹을 증폭시킨다"며 "이렇게 청와대가 서툴러가지고 오히려 타는 불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이 정도에서 입을 닫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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