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보다 인스타툰…커지는 '어른미술' 시장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미술수업 자료사진./사진=뉴시스

미술학원을 찾는 성인들이 늘면서 관련 교육시장도 커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술교육이 입시중심에서 일반 취미나 성인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을 통해 동영상 보다 쉽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어 미술교육은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리 없는 '미술학원', 성인교육 수강생 6배

서울에서 10명 규모의 성인 미술클래스를 운영하는 김모 씨(43)는 "연말부터 문의가 많이 늘고 있다"며 "운영시간이 퇴근 이후인 오후 6~11시 시간까지 한정적이라 수상생을 더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교육부 사설 학원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평생교육학원 인문사회분야 수강생은 48만3775명으로 2013년 10만2040명에 비해 6배 가량 증가했다. 성인 미술 규모만 따로 분류하는 통계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미술학원을 찾는 성인들 대다수의 목적은 '힐링'이다. 차분히 2~3시간 가량 집중하며 그리기에 빠져드는 시간을 즐긴다. 유화나 수채화·연필에서 부터 캘리그라피 등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관련 업계는 입시에만 치중됐던 미술교육이 성인교육으로 더욱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교육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학생수 감소 등으로 미술교육 시장이 다소 줄면서 생겨난 공백을 성인 미술교육 채울 수 있을지 관심"이라며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노의 그림일기./사진제공=아르노(@arrnoh)

그림으로 짧고 재밌게, 표현방식 바꾼 미술

온라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미술은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인스타그램 등에 웹툰 형식의 '인스타툰'이나 자신의 작품을 꾸준히 올리는 경우다.

인스타그램에서 일반인들이 운영하는 SNS계정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들 중엔 수천~수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도 있다. SNS에 특화된 미술을 위한 학원도 있다.

대기업에 다니는 7년 차 직장인 노모씨(34)는 수천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아르노의 그림일기'라는 인스타툰 작가이기도 하다. 매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상을 담은 짧은 인스타툰을 올린다. 그는 포털사이트 이모티콘으로 등록하고 전시·강의도 한다.

노씨는 "그림 그리고 칭찬(하트)받는 재미로 산다. 매일 그리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퇴근 후 1~2시간씩 그리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나중에 은퇴하면 작가로 활동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