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생산중단으로 3만대 공급 차질, 남은 과제는?

머니투데이

유영호 기자

현대차 (252,000원 ▲2,000 +0.80%)의 이례적인 탄력적 휴업으로 업계에서는 최소 3만대 규모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산한다. 기아차까지 임시휴업에 나서면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기아차 국내 9개 생산라인의 1일 생산대수는 6100여대로 휴업이 길어질 수록 생산 피해가 불어난다.

문제는 임시 휴업 종료일로 밝힌 오는 11일 이후다. 현대차는 공급난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의 대체 공급선을 급하게 찾고 있지만 해결이 쉽지 않다.

여기에 협력업체 중국 공장 정상화마저 늦어질 경우 휴업은 자칫 장기화 될 수 있다. 현대차는 유라코퍼레이션과 경신, 티에이치엔, 티에스텍 등으로부터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받고 있는데 베트남에 등 동남아에 생산기지가 있는 부품업체들을 급하게 알아보고 있다.

이번 부품난이 다른 부품으로 번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현대차는 생산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와이어링 하네스 이외 부품 수급에 대한 정밀진단에 나섰다. 현재까지 와이어닝 하네스처럼 임시휴업을 유발할 파괴력을 갖는 부품난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른 부품난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만에 하나 수급상황에 대해 전반적인 점검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번 생산 중단이 다른 완성차 업계로 확산되느냐도 관심거리다.

완성차 업계예서는 현대·기아차와 쌍용차 이외에 르노삼성, 한국GM은 와이어링 하네스 등 부품 수급 차질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진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한국GM의 경우 주력판매 모델 대부분이 수입 판매 모델이고 르노삼성도 위탁생산 물량 등을 고려할 때 생산 차질이 빚어질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한국GM과 르노삼성까지 사태가 확산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를 멈춰 세운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은 차 내부의 각종 전기장치에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전선 묶음이다. 차 내부의 IT 기능을 하는데 혈관 역할을 맡는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엔 각종 첨단 IT 기술이 도입돼 와이어링 하네스도 핵심 부품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