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전우용 "대구, 아베의 일본과 비슷" 발언 논란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진보 성향의 역사학자 전우용이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를 일본과 비슷하다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우용은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는 20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게시글에서 전 교수는 "일본에는 한국의 질병관리본부 같은 기관이 없어 비전문가가 상황을 통제한다"며 "대구에는 법적으로 2명이 있어야 하는 역학 전문가가 1명밖에 없어 의사 면허도 없는 시청 직원이 역학조사를 담당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대구 시민들은 자기 도시가 왜 아베의 일본과 비슷한지, 깊이 생각해야 할 겁니다"라고 비판했다. 전 교수의 이같은 발언은 자유한국당 소속의 권영전 시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TK(대구·경북)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다.

해당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소 과한 비유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국가적 재난이 발생한 시기에 국민적 반감이 심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판이다.

누리꾼들은 "역사학자가 지역감정을 조장하나", "다른 지역에는 역학전문가가 넘치는 것도 아닌데 왜 일본과 엮나", "대구 시민 일반화를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등 반발하고 있다.

실제 전 교수가 지적한 역학 전문가(역학 조사관)는 대구에 2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상대로 역학조사를 벌이는 역학 조사관이 2명이라고 밝혔다.

역학 조사관은 부족은 대구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 현상이다. 광역시에는 역학 조사관 2명을 둬야 한다고 법률에 명시돼 있으나 인천은 1명도 없다 최근 충원했다. 울산 역시 1명으로 줄였다가 지난 8일 충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구시는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패닉 상태에 빠졌다.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한 환자 수는 총 48명으로, 국내 전체 환자 수의 58.5%에 달하는 수치다. 대구 확진자 수는 총 3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