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文 총선이벤트로 시진핑 모시기하려다 방역 뚫렸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25일 오후 제주도 인재개발원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2020.02.25. [email protected]

"총선용 이벤트로 시진핑 모시기 하려다가 대한민국이 뚫렸다" "중국에 진 빚이 있는게 아니냐"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급속도로 확산하자 정부 대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발병 초기 발병지로 지목된 중국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는 정부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룬다.


이미 코로나19 확진 양상은 외부유입에 의한 확산을 넘어 지역사회 내 감염이 주를 이루는 상황이다. 하지만 "외부에서 밀려 들어오는 감염원을 차단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내에서만 감염병을 극복해 낼 수 있겠냐"(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지적처럼 우선 외부감염원을 차단해야 한다는 게 야권의 시각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중국발 입국금지 조치' 없는 정부의 방역은 문 열고 모기약 뿌리는 격"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국민들도 중국발 입국금지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다. '중국인 입국 금지를 요청한다'(22일 청원종료)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미 76만명이 동의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정부는 높아지는 요구에도 "전면금지는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2.20. [email protected]

정부의 이같은 확고한 방침을 두고 황 대표는 "도대체 왜, 중국인 입국 금지가 안 된다는 것이냐"라며 "정말이지 이해할 수 없다"고 까지 표현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중국에 빚을 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다.


김진태 통합당 의원은 25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더 커진 상황에서 해봐야 효과가 없다는 식으로 정부가 얘기하는데 아주 뻔뻔스러운 얘기"라며 "초기에 입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아서 퍼진 것인데 이제와서 안해도 된다는 건 앞 뒤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본토에서도 코로나19의 역유입을 막겠다며 한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 중국눈치를 보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중국에 빚을 진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태 미래통합당 의원

코로나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청와대가 시진핑 방한을 추진하는 상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발 코로나 감염자가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시진핑 방한을 촉구했다"며 "선거를 앞두고 시진핑 방한으로 '이벤트'를 만들려다 방역체계가 뚫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도 "첫 사망자가 나온 20일 저녁에도 대통령의 메시지는 오직 ‘시진핑 주석의 방한’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야권에서는 정부가 지금이라도 중국발 입국금지를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도 페이스북을 통해 "즉각 중국발 입국을 금지하라"고 정부에 재차 촉구했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중국과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우리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잡힐 수는 없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중국에 대한 한시적인 입국 제한조치를 즉각 시행해 지역사회 감염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