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커피사듯'..."드라이브 스루로 투표하자"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정부에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선별진료소’ 운영 노하우를 요청했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6일 백악관에서 먼저 요청해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과 캘빈 드로그마이어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실장이 코로나19 과학기술 대응 관련 유선회의를 갖고 드라이브 스루 이동진료소와 코로나19 자가격리 앱 등 국내 대응 사례를 소개했다고 밝혔다. 2020.3.9/뉴스1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위기감 속에 치러지는 4·15총선 때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차량 이동식) 투표 방식을 도입하자는 제안이 여당에서 나왔다.

지난 10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총선 투표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질의하면서 이 같은 방식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투표 행위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덜어줘야 한다"며 "원하는 사람은 사전투표 시에 자동차를 가져가서 투표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것은 어떠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지금 일부 선별 진료소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하는 것처럼 투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에 진 장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이야기 해보겠다"고 답했다.

'드라이브 스루'는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 체인점 등에서 쓰이는 용어로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 차에 탄 채로 음식을 주문해 받을 수 있는 방식을 뜻한다.


경기도 고양시, 수원, 경상남도 진주시 등 전국 선별진료소 43곳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검사 시간을 줄이고 의료진과 방문자의 접촉을 최소로 해 호평 받고 있다.

김 의원은 "비상사태에 부응하는 비상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선관위도 행안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 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 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투표소에서 마스크를 지급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위헙을 무릅쓰고 투표하러 나오는 유권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한번 이야기해보겠다" 답했다.

행안위원장인 전혜숙 민주당 의원은 "선거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질의 내용"이라며 "11일 회의에서 선관위 사무총장으로부터 투표시 마스크 지급과 자동차 투표에 대해 답변을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1일 행안위 전체회의는 오후 2시 국회에서 열린다. 선관위에서 박영수 선관위 사무총장이 참석해 의원들로부터 관련 질의를 듣고 답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