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부분 항공사 두달내 파산…美·英 86조 요청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시드니=AP/뉴시스】호주 콴타스 항공 소속 보잉 787-9 드림라이너 여객기가 15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콴타스 항공은 19시간 30분 걸리는 런던-시드니 구간 비행을 중간 기착 없이 완료했는데, 이는 장거리 비행이 승무원들의 피로도와 승객들의 시차 적응 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일련의 시험 비행이었다고 밝혔다. 2019.11.15.

"오는 5월 전세계 대부분의 항공사가 파산할 것"

호주의 항공 컨설팅 전문기관인 CAPA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세계 항공사 대부분이 5월말에 파산할 것"이라며 "전세계 항공업계는 '조율된 정부 및 업계 대응'이 없다면 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항공사들은 이미 장거리 주요 노선을 줄이거나 없앴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 국가발 입국금지 조치를 발표하고, 이어 영국·아일랜드도 입국을 금지하면서 항공업계의 어려움은 더 커졌다.

CAPA는 "코로나19 영향, 각국의 국경봉쇄로 인해 이미 많은 항공사들이 기술적 파산 혹은 대출 약정을 현저하게 위반한 상태"라며 "비행기가 뜨지 못하고 땅에 묶여있거나 그나마 이륙한 항공기도 승객 절반을 못채우면서 항공사의 현금 보유능력은 급격히 고갈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약보다 취소가 훨씬 많고, 새로운 정부의 코로나19 방침이 발표될때마다 항공수요가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미국, 영국 등 항공사들은 이미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항공운송협회(A4A)는 정부에 보조금과 대출 등을 통한 500억달러(62조원) 규모의 지원과 수백억 달러 규모의 세금 감면을 요구했다. 이 협회는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미국내 공항들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정부에 100억달러(12조4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사에 대해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그들을 도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버진애틀랜틱 항공은 영국 정부에 75억파운드(11조4000억원) 규모의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16일 호주 콴타스항공은 국제선 운항을 90%, 국내선 운항을 60% 줄인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콴타스는 약 3만명의 일자리가 위협받는다고 설명했다. 앨런 조이스 콴타스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6월 30일로 끝나는 남은 회계연도의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2018년 회계연도 기준 연봉 2400만 호주달러(약 182억3400만원)로, 호주내 최고 연봉 CEO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