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TA "세계 항공업계 248조 긴급 자금지원 필요"

알렉상드르 드 쥐니악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회장/사진=AFP통신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세계 항공업계가 대규모 자금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북대서양 항공시장 봉쇄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해 기존 매출 손실 전망도 크게 수정해야한다고 했다.

17일(현지시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성명을 내고 "2000억달러(약 247조76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지원이 세계 항공업계에 필요하다"고 밝혔다.


IATA는 "항공사 대부분이 두달내 현금보유고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며 "항공업계는 대출 보증뿐 아니라 1500억달러에서 2000억달러 사이의 현금투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이 국경통제에 나서면서 주요 항공사는 전례없는 감편, 운휴 사태를 맞았고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있다. 항공기가 공항에 묶여있으면서도 항공기 리스료는 계속 나가고 있어 고정비용이 커지면서 항공사들은 속속 구조조정 혹은 전직원 대상 무급휴가를 실시중이다.

IATA는 또 "앞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되면 세계 항공사의 연간 매출이 1130억달러(약 140조3000억원) 줄어들 것이라고 했는데, 1130억달러는 북대서양 시장이 완전히 봉쇄된다는 것을 가정하지 않은, '너무 낮은' 숫자"라고 했다. 북대서양 시장 봉쇄는 미국과 유럽 사이의 항공교통이 완전히 끊긴 지금 상황을 뜻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발 여행객 입국금지를 지난주 발표했으며, 유럽연합(EU)은 30일간 비EU지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IATA는 다음주에 북대서양 시장 봉쇄를 감안한 항공업계 매출 감소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2001년 미국에서 9·11 테러가 발생했을 때 세계 항공사의 매출 감소액이 약 230억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은 이보다 훨씬 더 큰 수치일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은 600억달러(약 74조원)의 긴급 자금지원을 미 정부에 요청했다. 250만여명의 보잉 직원, 1만7000여명 계약업자의 고용유지와 공급망 유지를 위해 공공지원 및 대출보증 형태로 60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을 회원사로 둔 미국항공운송협회(A4A)는 미 정부에 250억달러 규모 보조금과 250억달러 상당의 신용대출 등 총 500억달러(약 62조원) 규모의 긴급지원을 요청했다.

이밖에 호주 정부는 18일 7억1500만호주달러(약 5322억원) 규모의 항공업계 지원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