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비간 '코로나19' 치료약 권장"…국내선 '글쎄'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사진제공=로이터

중국 정부가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 치료제인 '아비간'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며 의료 현장에서 치료약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반면 국내 의료진은 이 약품의 효과에 의문을 갖고 있어 도입이 어려울 전망이다.

18일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중국 과학기술부 생물센터의 장신민(張新民) 주임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전시와 우한시에 위치한 의료기관 2곳이 실시한 임상연구에서 아비간이 코로나19에 의한 폐렴 등에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명확한 부작용도 없었다"며 코로나19의 치료약으로서 사용할 것을 권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선전시의 병원에서 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아비간을 투약해 X선 촬영을 실시한 결과 아비간을 투여하지 않은 사람들은 62.22%가 개선된 반면 투여한 이들은 91.43% 개선됐다.

일본에서도 지난달 22일 아베 신조 총리가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보건복지부 장관에 해당)에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아비간을 활용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 일본 정부는 2013년 '신종플루 등에 관한 대책 지침'에 따라 200만 명분의 아비간을 비축하고 있다.

아비간은 일본 카메라 전문회사 '후지 필름'의 자회사 '후지필름 도야마화학'이 개발한 신종 플루 치료제다. 체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에볼라 출혈열이나 신종플루 등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치료제지만, 임신 중 사용하면 선천적 장애를 유발하고 독성의 위험 등 부작용이 심하다.

한국 정부도 한때 아비간 도입을 검토했지만, 추진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6일 질병관리본부(질본)로부터 아비간을 국내 도입해달라는 요청이 없어 의약품 수입 특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질본이 국내 도입을 신청하지 않은 것은 사실상 중앙임상위원회 등 국내 의료계에서 이 약물의 효능·효과를 의문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치료 주치의 등으로 구성된 중앙임상위원회는 아비간을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할 만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