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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10만명' 코로나 숙주된 美…반짝랠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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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이상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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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28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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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확진자 10만명' 코로나 숙주된 美…반짝랠리 끝
뉴욕증시가 사흘간의 반짝 랠리를 끝내고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따른 경제위기를 막기 위한 미국의 2조2000억달러(약 2700조원) 규모 '슈퍼 경기부양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과 함께 발동됐지만 걷잡을 수 없이 폭증하는 미국내 확진자 수가 시장의 공포를 자극했다.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 10만명 넘어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5.39포인트(4.06%) 급락한 2만1636.7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88.60포인트(3.37%) 내린 2541.4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95.16포인트(3.79%) 하락한 7502.38로 마감했다.

전날까지 3일간 다우지수는 21%나 뛰며 대공황이 있었던 1931년 이후 약 90년만에 가장 가파른 폭등세를 보였다.

통상 저점 대비 20% 상승은 강세장 전환 신호로 불린다. 그러나 약세장에서도 일시적으로 이 같은 급등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 만큼 강세장 전환을 예단하긴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매니시 데시판데 수석전략가는 "약세장에서 20% 이상 오르고 끝나는 '가짜 강세장 랠리'는 희귀한 게 아니다"라며 "1937년엔 60% 오르고 다시 떨어진 적도 있다"고 했다.

중국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코로나19 감염국이 된 미국에선 이날 누적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사이 1만5000명 넘게 늘며 폭증세를 이어갔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미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0만71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뉴욕주가 4만4870명으로 약 절반이고, 이 중에서도 뉴욕시가 2만557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미국내 코로나19에 의한 누적 사망자는 1544명이었다.

같은 시간 통계전문 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이날 하루동안 미국에서 추가된 확진자만 1만5079명에 달했다. 전날 신규 확진자는 1만17224명이었다. 사망자는 전날 268명에 이어 이날 251명이 늘었다.

'확진자 10만명' 코로나 숙주된 美…반짝랠리 끝



코로나에 美 소비심리 급랭…3년만에 최악


코로나19 사태로 '셧다운'(봉쇄)된 미국에서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도 실제 경제지표로 확인됐다.

이날 미국 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달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89로, 2016년 10월 이후 3년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월의 101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당초 시장이 예상한 90에도 소폭 못 미쳤다.

조사팀의 리차드 커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소비자심리지수 하락폭은 과거 50년 가운데 4번째로 큰 규모"라며 "4월에 추가로 악화될지 여부는 코로나19 확산세와 연방정부의 개인 현금지급 시점 등에 달렸다"고 말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뉴욕, 펜실베니아, 일리노이, 코네티컷, 뉴저지, 워싱턴, 루이지애나주 등이 잇따라 외출금지령과 비(非)필수 사업장 폐쇄 명령을 발동하면서 현재 3억3000여만 미국 인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실상 '자가격리' 상태에 놓여있다.

이에 따라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28만3000건으로, 전주(28만1000건)의 약 12배로 폭증하는 등 사상 최악의 실업대란이 현실화됐다.



IMF "이미 경기침체…금융위기보다 더 나쁠 수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국제통화기금) 총재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나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세계가 현재 경기침체에 위치해 있다고 밝혀왔다"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만큼 나쁘거나 더 나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침체의 길이와 깊이는 바이러스 억제와 효과적으로 조율된 위기 대응 2가지에 달렸다"며 세계 지도자들이 조율된 노력만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금 보이는 것들에 매우 고무적"이라며 "우리가 모든 곳에서 이를 퇴치하지 못한다면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에 대해 글로벌 지도자들 사이에 분명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거대한 위기라는 점을 안다면 작은 조치들만 취해선 안 된다"며 "우리는 세계 경제가 멈춘 것을 본 적이 없는데 지금 그렇다. 어떻게 이를 다시 활성화할 것인지가 또 다른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전날 G20(주요 20개국) 정상들은 특별 화상회의에서 코로나19라는 공동의 위협에 대항해 국제적 공조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극복을 위해 총 5조달러(약 6000조원)을 투입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의에 참여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G20 정상들에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 자금의 규모를 2배 늘릴 것을 촉구했다.

'확진자 10만명' 코로나 숙주된 美…반짝랠리 끝



2700조원 슈퍼 경기부양책, 상·하원 거쳐 트럼프 서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을 통해 슈퍼 경기부양책을 발효시켰지만 이미 예정됐던 호재인 만큼 장세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방금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에 서명했다"며 "이 법안은 2조2000억달러로 가족, 근로자, 기업 등에게 긴급히 필요한 것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상 최대 규모인 2조2000억달러의 자금이 본격 투입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양책(8300억달러)의 2배가 넘고, 미 연방정부 1년 예산(4조달러)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앞서 미 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마련한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을 이날 구두 표결로 처리했다. 상원에선 이미 지난 25일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표결에 앞서 "미국은 100년 만에 최악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역사적인 규모의 경제 및 보건 비상사태에 직면해 있다"며 "완벽한 법안은 없지만, 우리는 이 법안이 충분함을 향한 길의 일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또 "이것이 마지막 법안이 될 순 없다"며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추가 대응책 마련을 시사했다.



성인 1인당 147만원씩 현금 지급


법안에는 Δ개인들에 대한 현금 지급 2500억달러(307조원) Δ실업보험 확대 2500억달러(307조원) Δ기업 대출 3670억달러(약 451조원) Δ주·지방정부 지원 1500억달러(약 184조원) Δ병원 지원 1300억달러(약 160조원) 등이 포함됐다.

소득에 따라 성인은 1인당 1200달러(약 147만원)의 현금을 받게 된다. 부부는 2400달러(295만원)을 받고, 자녀 한명당 500달러(61만원)가 추가된다. 은행 계좌가 있으면 계좌로, 없으면 수표로 전달된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3주 내 개인들이 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 같은 국가비상사태가 지속될 경우 6주 후 같은 금액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을 근거로 자동차업체 GM(제너럴모터스)에 산소호흡기를 생산하라는 긴급 명령을 내렸다. 현재 미국에선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으로 산소호흡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GM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오늘 조치는 미국인들의 생명을 구할 산소호흡기의 빠른 생산을 보장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전략물자 보급을 위해 제정된 국방물자생산법은 대통령이 민간기업에 국방, 에너지, 우주, 국토 안보를 지원하기 위한 주요 물자 생산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EU 코로나 대응 합의 실패…스톡스 3%↓


유럽증시도 사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EU(유럽연합) 정상들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공동 대응책 마련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10.48포인트(3.26%) 내린 310.90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368.44포인트(3.68%) 하락한 9632.52,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92.09포인트(4.23%) 떨어진 4351.49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305.40포인트(5.25%) 급락한 5510.33을 기록했다.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전날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화상회의를 열었지만 합의를 이루는 데 실패했다.

특히 이른바 '코로나 채권'으로 불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공동채권 발행 여부를 놓고 의견이 갈렸다.

대체로 코로나19로 피해가 큰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은 공동채권 발행을, 독일과 네덜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은 유럽안정화기구(ESM)를 통한 지원을 선호했다.

이에 따라 EU 의회는 코로나19 구제안 처리 시한을 2주 미루기로 했다.

국제유가 역시 폭락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했던 전략비축유 매입이 의회의 예산 배정 거부로 좌초되면서 유가의 마지막 버팀목까지 사라진 결과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 대비 1.09달러(4.8%) 떨어진 배럴당 21.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저녁 9시13분 현재 1.57달러(5.96%) 내린 24.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미 에너지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전략적 비축 목적으로 최대 7700만 배럴의 원유를 구매하겠다며 의회에 30억 달러의 예산 편성을 요청했다.

그러나 미 상원은 25일 2조2000억 달러(약 2700조원) 규모의 슈퍼 경기부양책 패키지를 처리하면서 전략비축유 매입 예산을 제외했다.

미즈호의 밥 야우저 이사는 "정부가 쓸 수 있는 총알까지 사라지면서 이젠 시장을 떠받칠 수 있는 실탄이 모두 바닥났다"고 말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내렸다. 이날 오후 4시16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은 전장보다 26.50달러(1.60%) 하락한 1624.7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도 약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1.06% 내린 98.30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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