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은 마스크 벗었지만 中, 2차 확산 공포도

[닝보(중 저장성)=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안지현 티안후앙핑의 한 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지역을 찾아 주민들과 교감하며 민생 챙기기에 나섰다. 2020.03.31.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주민들을 만나는 사진이 연일 보도되면서 생활의 정상화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반면 일부 지방정부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외출금지령 등의 조치를 내놓고 있다. 중국 정부도 경제활동 재개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사이에서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일 시 주석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채 저장(浙江)성을 시찰하는 모습을 1면에 보도했다. 해외판에도 시 주석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도했다. 주민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중국중앙방송(CCTV)도 이날 시 주석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저장성을 시찰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외교소식통은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것이 그동안 중국의 기본 원칙이었다"며 "실외이긴 하지만 이같은 원칙이 일부 완화된 것은 코로나19 종료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타격받은 경제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정상화가 최대한 빨리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과도한 방역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외부활동을 늘리라는 차원에서 시 주석이 마스크를 벗고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이 일상 정상화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일부 지방정부가 외출금지령을 내리는 등 코로나19 2차 확산에 대한 두려움이 적잖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허베이(河北)성에 인접한 허난(河南)성 핑딩산(平頂山)시 지아현은 지난달 31일부터 주민 60만명에게 외출 금지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모든 가구는 이틀에 한 번씩 가구당 1명만 외출해 식료품을 사 올 수 있으며, 주택밖 모든 이동에 대해서는 특별한 승인이 필요하다.


전력, 물류, 의료 등의 기업을 제외한 모든 기업 활동도 중단됐으며 상점은 식료품점, 약국, 주유소 등만 영업이 허용됐다. 특별 허가를 받은 사람만 출근할 수 있고 차도 번호에 따라 격일제로만 이용할 수 있다.

이같은 결정은 우한에서 돌아온 의사 류모씨가 지난 토요일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이 의사는 지난 1월 우한에서 돌아와 2주간의 자가격리를 미친뒤 병원근무를 재개했는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류씨 뿐 아니라 병원 동료 2명과 친구 1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허난은 후베이의 바로 북쪽에 위치해 있지만 지금까지 10여명의 확진자만이 나왔다.

중국 지도자들은 경제 재개를 열망하고 있지만 봉쇄조치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는 분위기다.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등과 국경을 맞댄 중국 서남부의 윈난(雲南)성은 주민들이 인접 국가로 출국하는 것을 전면 금지했으며, 국경 주변 도시나 현의 주민들에게는 사는 지역을 떠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