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세월호 막말' 차명진에 '탈당 권유'…선거 완주 가능

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세월호 막말' 논란으로 윤리위에 회부된 차명진 미래통합당 부천시병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스1

미래통합당이 '세월호 막말' 논란으로 제명 위기에 처했던 차명진 후보에 대해 10일 '탈당 권유' 결정을 내렸다.

통합당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윤리위원회를 열어 차 후보에 대한 징계를 논의한 후 이같이 밝혔다.

윤리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유해한 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도 "다만 상대 후보의 '짐승' 비하 발언에 대해 이를 방어하고 해명하는 측면에서 사례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통합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자는 탈당 권유 의결 통지를 받은 날부터 10일 이내 탈당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위원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즉각 제명 처리된다.

이에따라 차 후보는 선거 당일인 4월15일까지 탈당하지 않고 선거를 마칠 수 있다. 개표까지 끝난 후에 당을 탈당해도 된다. 정상적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게된 셈이다.

차 후보가 선거일 전에 탈당하면 후보 등록은 즉각 무효가 된다. 통합당은 부천병에 후보를 내지 않게 된다.

차 후보는 '탈당 권유' 결정이 나기 전, 윤리위 출석 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승복한다"며 "당장은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겠다. 국민들이 외롭게 싸우는 차명진을 선택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차 후보는 지난 6일 오후 경기 부천병 후보자 토론회에서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문란한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차 후보는 이날 O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부천시선거관리위원회 주관 경기 부천병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XXX 사건을 아시냐"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