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마스크 가격 '30배' 껑충, "생산량 늘리고 있긴 한데…"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자료사진./사진=뉴스1

KF94 마스크보다 비교적 얇은 '덴탈마스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 가운데 여름을 대비해 덴탈마스크를 미리 준비해두려는 것이다.

13일 마스크업계에 따르면 덴탈마스크 수요는 최근 1~2주 사이에 급증하고 있다. 여름으로 접어드는 있는 가운데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20명에 육박한다.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선 '덴탈마스크'나 '일회용 마스크' 등 관련 제품은 판매 순위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보통 50개 단위나 낱개로 판매되며 가격은 1개당 300원~3000원 안팎이다. 일부 제품은 품절 돼 구매가 불가능하다.

흔히 '덴탈마스크'로 불리는 의료용 마스크 공급단가는 100~150원 안팎으로 상승폭은 최대 30배에 달한다. 실제 제조원가는 몇십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다. KF94 등 보건용 마스크 공급단가가 1000원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폭이 더 크다.

마스크 제조업체 Y사 관계자는 "아직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최근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3개월 전 코로나19로 보건용 마스크와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덴탈마스크는 낮은 단가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곳이 적고 대다수가 중국에서 공급된다. 최근에는 업체들이 공적 마스크 생산에 집중하면서 생산량이 더욱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있기 전에도 국내에서 덴탈마스크를 생산하던 곳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며 "다만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고 국내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제조업계는 원자재 수급이나 공급 어려움보다 유통 문제를 지적했다. 덴탈마스크에 들어가는 MB(멜트브로운) 필터나 일반 부직포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지 않는 한 제조원가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최근에도 덴탈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간 유통업체들이 가격을 무분별하게 인상했다는 지적이다. 마스크 제조업체 S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공급량을 100% 늘려 운영 중이지만, 공급가격을 올리진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