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짜리 단독주택 '마포쉼터'엔 위안부할머니 딱 한분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18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평화의 우리집'의 모습. 평화의 우리집은 정의기억연대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2001년 서울명성교회로부터 기증받은 위안부 피해자 쉼터다. 회계부정 의혹이 확산 중인 정의기억연대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위안부 피해자 쉼터 조성을 위한 후원금을 받기 전에 이 쉼터를 기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0.5.18/뉴스1

서울시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 총 4명 가운데 마포구 연남동 2층 단독주택 '평화의 우리집' 시설 이용자는 사실상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8년 전 명성교회가 14억원 이상을 들여 매입해 정의연(정의기억연대)의 전신 정대협(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사용권을 기부한 시설이다.

나머지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은 모두 다른 거처가 있다. 더욱이 위안부 할머니들이 거동이 불편한 고령인 점까지 감안하면 쉼터를 찾을 뚜렷한 이유를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8년 전 14.75억원 짜리 2층 단독주택…여가부 운영비 지원21일 여성가족부·서울시·등기부등본 조회 결과 등을 통해 파악한 내용을 종합하면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명성교회가 단독으로 소유한 지상2층 지하1층 주택에 거주하는 위안부 출신 할머니는 길원옥 할머니 1명 밖에 없다.

등기부등본상 건축 면적은 1층 104.66㎡ 2층 80.63㎡ 지하층 25.29㎡ 로 구분된다. 총 면적 210.58㎡ 규모다. 명성교회가 2012년 14억7500만원에 구입해 정대협에 사용권을 기부한 상태다.

원래 평화의 우리집에선 지난해 1월 별세한 고 김복동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 2명이 거주하다 김 할머니 사후 길 할머니 만 살게 됐다. 서울에 사는 나머지 3명의 할머니들은 가족·친지 등과 살고 있다.


여가부는 정대협에 평화의 우리집 운영을 위해 매해 3000만원 가량 자금을 지원했다. 정의연은 2018년 7월 11일 정대협과 정의기억재단이 통합해 출범한 기관이지만 법적으로 해산되지 않고 별도 법인으로 운영돼 왔다.

전국의 위안부 할머니는 18명 생존해 있으며 평균 연령은 92세 가량이다. 고령자로 외출이 어려울 수 있어 거주 목적이 아니면 쉼터를 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가부 관계자는 "할머니 한 분이 살고 계시기 때문에 수요가 없는 것은 아니며 한 분 계시나 두 분 계시나 시설 관리를 위한 운영비는 동일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포 쉼터 수요 '1'…정의연, 윤미향 위장 전입 의혹 해명최근 마포에 위안부 쉼터가 존재함에도 정의연이 안성에 또 다른 쉼터를 마련한 배경이 무엇인지 의문이 제기된 상태다. 더욱이 정의연 이사장·정대협 대표를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올 4월 국회의원 선거 출마 당시 주소지를 ‘평화의 우리집’으로 신고한 것과 관련 위장전입 의혹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설명자료를 내고 "마포 쉼터는 '시설'이 아니라 피해자들의 '생활공동체'로 운영되었던 일반거주지"라며 "시설장이나 동장 등이 사망신고를 할 수 있는 기관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부득이하게 국민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쉼터 소장은 주소이전이 불가하여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2017년 4월 이순덕 할머니 별세 이후 이전을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지만, 일부 언론에서 나오는 ‘위장전입’과 같은 개념으로 접근하여 말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