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사 "무증상 기간 길어진 코로나…바이러스 변이 증거"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우한=신화/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 사건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둥시후(東西湖)구 싼민(三民) 구역에서 11일 소독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우한시 당국은 11일부터 싼민구를 14일간 봉쇄한다고 밝혔다. 2020.05.12

중국 의사들이 코로나19가 다른 형태로 환자들에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바이러스가 변이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매체 CCTV에 출연한 치우하이보 중국 중환자치료 원사가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치우 원사는 "초기 환자들이 1~2주 안에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난데 비해 현재 환자들은 (증상 발현이) 더 오래 걸린다"며 "증상이 없으니 보건 당국이 이들을 조기에 발견해 격리시키는 것이 어려워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은 긴 시간 증상을 보이지 않아 가족을 감염시킨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며 "확실히 발병 초기와 차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지난 2주간 1명의 환자가 40명을 감염시켜 집단감염이 수란시, 지린시, 선양시까지 확산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치우 원사는 이를 언급하며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에서 발견된 코로나19 환자들은 바이러스를 장기간 옮긴다"며 이전보다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는 데도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치우 의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신체 손상도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감염된 환자들은 대부분 폐에 손상을 입은 반면, 초기 우한 환자들은 심장, 신장, 내장 등 다장기 손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사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러스의 변이가 주목할 만한 점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후쿠다 게이지 홍콩 공중보건대 교수는 "이론적으로 유전 구조의 변화는 바이러스의 구조나 행동 양식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돌연변이는 식별할 수 있는 정도의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잦아들었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우안화 수석 감염병 전문의는 "전염병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확산의) 절정기가 지나갔다고 생각하거나 방심해서는 안 된다"라고 조언했다.

중국 의사 "무증상 기간 길어진 코로나…바이러스 변이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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