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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는 소통하라"…대학가로 번지는 '온라인 시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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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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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16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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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세대학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대학 측의 일방적인 행정처리에 반발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특히 기말고사가 다가오며 시험과 성적 처리 방식을 둘러싸고 학생들은 연이어 포털사이트에 'OO대는 소통하라'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

연세대학교 학생들은 15일 오후 포털사이트에 '연세대는 소통하라'라는 키워드를 노출시키며 온라인 시위에 나섰다. 연세대학교 학생들은 왜 학교 측에 소통을 요구하는 걸까.


연세대 학생들은 지금…"부정행위와의 싸움중"


연세대학교 학생들은 이번 온라인 시위가 연세대학교의 주 평가방식인 비대면시험이 부정행위에 취약함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학교 측을 규탄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연세대 학생들은 부정행위에 대한 해결책으로 '선택적 패스/논패스 제도(이하 P/NP제도)' 도입을 요구했다. 이 제도는 학교가 먼저 ABC 등의 성적을 부여한 다음 학생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패스 혹은 논패스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국내에서는 서강대와 홍익대 등이 채택한 방식이다.

그러나 연세대 측은 15일 오전 "P/NP제도의 도입이 부정행위로 인한 문제의 해결방안이 될 수 없으며, 무엇보다 교육적인 견지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절대평가 원칙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연세대학교 철학과 홍지혁씨는 "P/NP제도는 부정행위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사람을 위한 제도이며 국내외 유수 대학들이 채택하고 있는 제도"라며 "(이번 시위는) 학교 측에서 (부정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없이)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분개한 학생들이 소통하지 않는 연세대학교에게 메시지를 주기 위해 실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안을 제시했다는 학교, 실효성 없다는 학생들


(서울=뉴스1) 연세대학교.
(서울=뉴스1) 연세대학교.
이에 대해 연세대학교 측은 부정행위에 대한 대안을 충분히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몇 주간 부정행위 문제가 불거져 학교 측에서 세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며 "첫 번째로 보고서 평가방식 권장, 두 번째로 온라인 시험을 실시할 경우 오픈북 테스트 방식의 창의적인 문제 출제, 세 번째로 교과목 특성상 필요할 경우 대면시험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은 "실효성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기말고사가 어떻게 치러질지 정해지지 않은 과목들이 많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연세대 학생 A씨는 "지금 (듣는 수업 중에) 비대면 시험을 진행하려다가 부정행위 등을 이유로 취소된 경우가 많다"며 "기말고사에 대한 명확한 안내가 없는 수업이 많고, 지속적으로 변동 사항이 발생하니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학교의 대안이 부정행위를 방지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홍지혁씨는 "최근 부정행위는 오픈 카카오톡방 등의 형태로 이뤄지는데, 익명으로 암암리에 하고 있는 것들을 어떻게 잡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수많은 부정행위들이 발생하고 있고 적발된 선례도 있는데 (그것을 방치하면서도) 노력하고 있다는 말은 신빙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전부터 차곡차곡 쌓여 왔던 '불통', 이제야 터졌다


연세대 학생들의 불만은 시험과 성적 처리 방식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대학의 행정적 변화가 학교 측의 일방적인 결정으로만 시행되며 쌓여왔던 불만이 터졌다는 입장이다.

홍지혁씨는 "학기 초부터 왜 학생들만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을 떠안아야 하는지, 대학은 왜 고통 분담을 하지 않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며 "(일례로) 수업의 경우 교수님이 영상을 보여주거나 과제물을 내는 방식으로 수업을 해 학생들이 학기가 끝나도록 교수님의 목소리를 들은 적 없는 과목도 있고, 수업 일정이나 평가방식이 크게 바뀌는 등 학습권을 침해받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시설을 사용하지 않는데도 (전액) 등록금을 내는 것에 대해서도 학비 사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지 않냐는 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무마되어 버렸다"며 "이번 사태는 학교에 대한 이런 불신과 불통이 쌓여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번 온라인 시위로 학생들은 학교 측에 무엇을 기대하는 걸까. 홍씨는 "수평적인 학교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가 학생들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결과물을 바탕으로 학생 중심의, 학생을 위한 정책이나 제도를 설계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세대학교 학생들은 다가오는 기말고사를 앞두고 머니투데이에 학교 측의 소통과 대책을 촉구하는 피해 문서를 만들어 제보했다. 이 문서에서 학생들은 "학교 측이 소통을 통한 문제 해결을 원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려는 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한 채 일방적인 정보 전달만을 고집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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