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터키 성소피아사원 모스크 전환 고통스럽다"

머니투데이

최연재 인턴기자

아야소피아 현 박물관. 오는 24일 기도회를 시작으로 모스크로 전환된다./AFPBBNews=뉴스1

12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베드로 광장에서 강론을 펼치고 있다/사진제공=AFP

프란치스코 교황이 터키가 박물관으로 지정했던 아야소피아(성소피아 사원)를 이슬람 사원(모스크)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에 유감을 표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미사에서 “내 생각은 이스탄불에 가 있다”며 “아야소피아를 생각하면 굉장히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터키 최고행정법원은 성소피아의 지위를 박물관으로 정한 1934년 내각회의 결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아야소피아 현 박물관. 오는 24일 기도회를 시작으로 모스크로 전환된다./AFPBBNews=뉴스1

이에 따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 법원의 결정을 지지하며 아야소피아를 모스크로 전환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이 같은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스탄불에 본부를 둔 세계 정교회 지도자인 바르톨로뮤 총대주교도 실망감을 나타냈으며, 그리스 정부와 러시아 정교해도 터키 정부의 결정을 비난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모스크 전환시 아야소피아의 세계유산 지위를 재검토할 것을 밝혔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아야소피아는 여전히 전 세계인에게 개방될 것임을 강조하며 모스크 전환은 주권 행사라고 반박했다.

아야소피아는 537년 동로마제국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콘스탄티노플(현 이스탄불)에 최초 건립한 그리스정교의 예배당이었다. 그러나 1453년 오스만 제국의 도시 장악으로 당시 예배당은 모스크로 바뀌었다.

이후 1935년 터키 정부는 종교 간 분쟁을 지양한다며 아야소피아에 박물관 지위를 부여했고, 내부에서 종교 행위는 금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