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이 낫토? 아마존서 일본음식 처럼 팔린 전남푸드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전라남도의 김. '스시 노리(빨간색 상자 안)'라고 표기돼 있다. /사진 = 아마존

전라남도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김과 청국장 등 한국 특산품에 일본식 표기명을 사용해 논란이다. 이에 전남도는 해당 제품 판매를 중지하고 공식 사과했다.

14일 전남도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에 "최근 불거진 일본어 제품 표기 논란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큰 만큼 비슷한 사례의 재발을 방지하고 우리의 제품을 알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전남도 홈페이지에는 '전남도청 해외판매 농수산품의 일본식 영문표기 수정 요청'이라는 청원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해외에 거주하는 사람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해외에서 판매되는)지역특산물을 한국식 표기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해외에서 인기상품인 김이 스시노리라는 이름으로, 청국장이 낫토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이미 외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김을 굳이 일본식 영문표기로 한국 특산품을 판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실제 아마존에서는 전라남도의 지역 특산품이 'GIM' 대신 'SUSHI NORI(스시노리·초밥용 김)'이라는 표기로 판매되고 있었으며, 청국장 가루의 제품명도 'NATTO POWDER(낫토 파우더)'로 등록돼 있었다.

/사진 = 전라남도청 청원 홈페이지

이 제품들은 전남도가 지난 9일 지자체 최초로 개장한 지역 농수산품 전문 판매몰인 '전라남도 브랜드관'에서 판매됐다. 전남도는 브랜드관 개설을 위해 미국 특허청에 '전라남도'를 상표등록하는 등 아마존과 긴밀한 협업관계를 맺어 왔다.

그러나 논란이 거세지자 전남도는 공식 사과하고 문제의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해당 표기는 이 제품을 생산한 지역 제조업체와 마케팅 대행업체의 현지화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업체에서 검색량이 많은 '스시노리'나 '낫토' 등의 단어를 넣어야 아마존에서 노출이 쉬워지기 때문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해당 제품은 브랜드관에서 즉각 입점 제외했으며, 빠른 시일 내 표기를 수정 후 재입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존 측에서도 전라남도 브랜드관을 신선하게 바라보고 있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재발 방지를 위해 힘쓰겠다"며 "스시노리 대신 우리의 김을 세계인에게 적극 홍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