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아들 다닌 디자인학교는…'안상수체' 안상수 설립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의 아들이 다녔던 디자인대안학교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사진=학교 홈페이지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아들 이모씨의 스위스 유학 과정에 대한 야당의 의혹 제기가 이어지면서, 유학 전 이씨가 다녔던 디자인 대안학교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유력 인사들이 이사진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 학교에 눈길이 모이는 또 다른 이유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14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씨가) 스위스에 유학을 가게 된 과정에서도 조금 이상한 측면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이 후보자) 아드님이 다녔던 파주에 있는 교육부 미인가 학교가 있었다"며 이 학교를 언급했다.

이 학교는 여러 디자이너가 뜻을 모아 2013년 2월 파주출판도시에 개교한 디자인 대안학교다. 한글 글꼴 '안상수체'로 유명한 국내 대표 시각디자이너 안상수가 설립을 주도했다.

명칭에 학교의 정체성이 담겨 있다. 한글 전도사인 안상수 디자이너는 '배움곳'이란 순우리말을 빌려 '배곳'이라 이름을 지었다. '타이포그라피'는 글자 관련 디자인을 통칭하는 용어다. 이 학교에서는 디자인이란 외래어 역시 멋을 짓는다는 뜻으로 해석해 '멋짓'이라 부른다.

교육 과정은 큰 학교라는 뜻의 '한배곳'(4년제), 대학원 격의 더 배우는 학교라는 뜻의 '더배곳'(2년제)으로 나뉘는데 이씨는 한배곳 과정을 마치고 스위스 유학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바젤디자인학교가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과 학위과정 편입 협약을 맺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학교의 이사진에는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홈페이지의 2018년 2월 '5차 정기 이사회' 게시물에 따르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아내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의 부인인 신연균 아름지기 이사장,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이사로 활동했다.

특히 이씨의 어머니이자 이 후보자의 아내인 이보은 농부시장 마르쉐 상임이사도 이들과 함께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야권에선 아들의 유학 선발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김 의원은 방송에서 "아빠 찬스, 엄마 찬스에 대한 의문이 있으니 이 부분을 해명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