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 구하려 뛰어든 딸부부도 급류에…안타까운 폭우피해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충주=뉴스1) 2일 충북 충주 폭우로 산척면 영덕리 한 도로가 유실됐다. 이 사고로 구조현장 출동 중 구조차가 침수되자 차에서 내려 진입여건을 확인하던 소방대원이 유실된 도로와 함께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실종된 소방대원을 찾고 있다. 2020.8.2/뉴스1

(논산=뉴스1) 지난1일 충남 논산시 연산면에서 지난달 30일 내린 폭우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2020.8.1/뉴스1

전국에서는 폭우로 사건사고가 발생하며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나이 든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급류 속으로 뛰어든 딸 부부의 이야기, 현장으로 출동하던 소방대원의 실종 소식 등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단양서 노모 구하려던 딸 등 일가족 3명 실종

(단양=뉴스1) 2일 오전 충북 단양군 한 마을의 주택이 폭우로 불어난 하천 물에 잡겨 있다. 2020.8.2/사진=충북소방본부, 뉴스1

충북 단양에서는 급류에 휩쓸린 어머니를 구하려던 딸 부부 등 일가족 3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74)는 2일 낮 12시 10분쯤 충북 단양군 어성천면 심곡리의 밭에서는 배수로 작업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렸다. A씨가 급류에 떠내려가자 인근에 있던 딸과 사위가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면서 일가족 3명이 모두 실종됐다.

군은 마을 주민이 급류에 휩쓸리는 A씨는 육안으로 확인했으나 딸 부부를 본 목격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단양소방서는 실종 지점 임현천 하류에 수색대를 급파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충주에서 현장으로 출동하던 소방대원 1명 실종

(충주=뉴스1) 2일 충북 충주 폭우로 산척면 영덕리 한 도로가 유실됐다. 이 사고로 구조현장 출동 중 구조차가 침수되자 차에서 내려 진입여건을 확인하던 소방대원이 유실된 도로와 함께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실종된 소방대원을 찾고 있다. 2020.8.2/뉴스1

충북 충주에서는 2일 새벽 구조 현장으로 출동하던 소방대원 한 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충주소방서에는 2일 오전 6시 1분 가스폭발로 인한 주택붕괴로 매몰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 5명이 출동했다.

소방대원들이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이동하던 도중 오전 7시 41분쯤 소방대원 B씨(29)가 도로유실지점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소방청은 B씨를 구조하기 위해 인원 23명과 장비 10대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국에서 오늘(2일)만 폭우로 사망 4건

2일 낮 12시 가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소방청,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4명이 희생됐다. 전날(1일) 도림천에서 사망한 80대 남성까지 포함하면 이번 중부 폭우 관련 사망자는 5명에 달한다.

이날 경기 안성 일죽면에서는 양계장 내 조립식 건물이 붕괴하면서 C씨가 매몰되어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충주시 엄정면에서는 76세 여성 D씨가 산사태에 휩쓸려 사망했다.

충북 제천시 금성면의 한 캠핑장 이용객 E씨도 토사에 깔렸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음성 감곡면 사곡2리 복사골 낚시터 인근에서는 정확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온라인 상에서는 폭우로 인한 사고의 사망자들에게 안타까움을 표하며 실종자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