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안익태가 작곡한 애국가…민족반역자 청산 못해"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쳐

김원웅 광복회장은 "대한민국은 민족반역자를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라며 "친일 청산은 이념의 문제가 아닌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1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한국정부가 수립된 후 이승만은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시키고 친일파와 결탁했다"며 "민족반역자를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족반역자 미청산의 예로 애국가를 들었다. 최근 광복회는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가 친일, 친나치 활동을 했다는 관련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확보했다.

김 회장은 "독일 정부로부터 받은 자료 중에는 안익태가 베를린에서 나치와 함께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 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이 있다"며 "민족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족반역자 미청산으로 인해 친일 반민족인사 69명이 현충원에 묻혀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통일외교통상위원장으로서 일본 정치인을 만나 전범 위패가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며 "그러자 일본 정치인은 '서울 국립현충원에는 야스쿠니에 합사된 전범의 졸개들이 묻혀있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충원에서 가장 명당이라고 하는 곳에 일제에 빌붙어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자가 묻혀있다"며 "해방 후 군 장성과 국방부 장관을 지낸 사람이다. 그는 '조선 청년의 꿈은 천황 폐하를 위해 목숨 바치고 야스쿠니 신사에 묻혀 신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국립묘지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개정안은 현충원에 묻혀있는 반민족인사들을 파묘하거나 이장하지 않는다면 친일 행적 비석을 세우는 내용을 담고있다.

김 회장은 "친일 미청산은 한국 사회의 기저질환"이라며 "친일을 미화하면서 자신을 보수라고 하는것 매국노 이완용을 보수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 한국 사회 갈등은 보수 대 진보가 아니고 민족 대 반민족"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사람, 한사람 외치자. 대한민국을 광복하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