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잃은 16세 소녀…30명 이상 줄 서서 차례로 성폭행했다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스라엘에서 정신을 잃은 16세 소녀를 30명 이상의 가해자들이 집단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 사건에서는 가해자들이 소녀가 있는 호텔 방 밖에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사건은 이스라엘 남부 휴양지 에일라트의 한 호텔에서 벌어졌다. 소녀는 이달 초 친구와 함께 에일라트에 방문해 친구의 지인들을 만났고, 그들은 함께 술을 마시러 나갔다가 호텔에 돌아왔다.

호텔에서 소녀는 범행의 피해자가 됐다. 친구는 소녀를 도우려 했지만 가해자들을 막을 수 없었다며 경찰에 "한 남성이 술에 취한 친구를 보고 자신이 의료관계자라며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또 "용의자들은 친구가 의식을 잃었을 때 성폭행을 했다"고 증언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 중 20대 남성 2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게는 술에 취한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가 적용됐다. 용의자 중 한 명은 30명 이상이 소녀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성폭행 혐의는 부인했다.

충격에 빠진 이스라엘…총리도 "반인륜적인 범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사건을 접하고 "(가해자들에게) 정의의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충격적이다. 다른 말을 할 수가 없다"라며 "이는 소녀에 대한 범죄일 뿐만 아니라 전인류에 대한 범죄로 비난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도 "어제 오후부터 이해하려고 노력해봤지만 실패했다"라며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소녀의 방 앞에서 수십 명과 함께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이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라고 개탄했다.

한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난 2018년 이스라엘에서 성폭행 사건 10건 중 9건이 검찰에 기소되지 않고 종결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