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딸 9년 성폭행한 90대 아버지, "부양비 지급하라" 소송…결과는?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신의 친딸을 12세부터 21세까지 9년 동안 성폭행한 90대 아버지가 부양의무를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부양비를 지급할 필요가 없다며 딸의 손을 들어줬다.

24일 중국 왕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상하이 창닝구에 거주하는 90대 남성 왕씨는 막내 아들과 딸에게 부양비를 청구했다. 왕씨와 그의 부인 사이에는 두 아들과 딸이 있었는데, 그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장남과 함께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왕씨는 1년 전 첫째 아들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한 달 수입이 1000위안(약 17만원) 가량인데 집세를 내야할 뿐 아니라 하루 24시간 간병인을 고용해야 한다는 것.

왕씨는 막내 아들과 딸을 대상으로 매달 3000위안(약 51만원)을 청구했다. 그는 "나이가 들어 집안일을 도울 간병인이 필요하다"며 "막내 아들과 딸이 자식된 도리를 다 하기를 바란다"며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딸은 왕씨의 부양비 청구를 거절했다. 딸은 자신이 12세 무렵부터 21세까지 9년 동안 친아버지인 왕씨로부터 반복적으로 성추행 및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가출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왕씨는 당시 강간죄로 법원으로부터 10년의 징역형을 판결받고 복역한 것으로 전해졌다.

딸은 왕씨가 자신에게 악마같은 사람이며 양육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또 딸은 이제 60대로, 여러 질병을 앓고 있으며 한 달에 3000위안 가량의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이 알려지자 상하이 창닝구 인민법원은 딸에게 왕씨를 부양할 의무가 없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딸의 피해, 신체 상태 및 재정적 능력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 판결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법원을 칭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법원의 결정은 합리적이고 도덕적이었다", "국민들에게 법을 신뢰하게 한 판결", "왕씨가 오히려 딸을 부양해야 했다" 등의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