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조 홈퍼니싱 잡아라, '따로 또 같이' 가구업계 전략싸움

가구업계가 코로나19(COVID-19) 영향을 타고 급성장하고 있는 홈퍼니싱 시장 공략을 위해 치열한 전략싸움을 펼치고 있다. 자체 대형매장 중심의 영업전략을 벗어나 백화점에 진출하거나 개별 매장을 확대하고, 여러 업체가 합동매장을 열기도 한다.

27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 (54,000원 ▼1,400 -2.53%)과 현대리바트 (7,810원 ▼190 -2.38%), 이케아를 비롯한 가구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에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자택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이른바 홈퍼니싱(집, 가구의 영문 합성어) 시장 성장에 가속도가 붙어서다.

이케아가 서울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에 오픈한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신도림’ 자료사진./사진=이케아

앞서 2017년 발표된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2008년 7조원에서 2023년 18조원으로 2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홈퍼니싱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전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대형매장 중심의 영업전략을 펼쳐 이른바 글로벌 '가구공룡'이라 불리는 이케아는 '숍인숍(매장 내 매장)'으로 새 둥지를 마련했다. 이케아는 올해 4월 서울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이어 27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에 도심형 매장을 냈다.

프레드릭 요한손(Fredrik Johansson)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도 도심형 매장 등의 확대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프레드릭 대표는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와 더 가까운 대형 마트에도 가구 매장이 들어서고 있다. 한샘은 '한샘리하우스 대형쇼룸 천안점'을 홈플러스 천안신방점 4층 리빙관내 오픈했다. 현대리바트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내 '리바트 스타일샵'을 재정비해 선보이기도 했다.


홈퍼니싱 시장확대에 발맞춘 대규모 합동매장도 생겼다. 올해 4월 경기 용인 기흥에는 홈퍼니싱 전문 쇼핑몰 ‘리빙파워 센터’에는 한샘과 현대리바트, 까사미아 등 국내 주요 가구업체들이 입점했다.

경기 기흥 리빙파워센터 조감도./사진=뉴스1

한샘은 이 곳에 수도권에서 가장 큰 약 5000㎡(1500평) 규모의 복합 매장인 ‘한샘 디자인파크 기흥점’을 선보였다. 현대리바트도 1200종의 제품을 판매하는 대형매장을 내놨다. 까사미아와 에몬스가구, 퍼시스 (42,750원 ▼550 -1.27%)그룹의 일룸 등도 있다.

브랜드 경쟁력과 고객 접점확대를 위한 개별 매장의 중요성은 여전히 높다. 온라인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제품 특성상 여전히 오프라인을 통해 직접 확인한 뒤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한샘은 전국에 800여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보유하고 있고, 현대리바트도 150여개 직영·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온라인 판매가 늘었다고 해도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거나, 포기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