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씨젠' 솔젠트 코스닥行.."진단기업 물 만났네"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대전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전문기업인 솔젠트㈜가 지난 4월14일 대전시청 응접실에서 허태정(오른쪽) 시장에게 코로나19 성금 1억원을 기탁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 제공). 2020.04.14. [email protected]

코로나19(COVID-19) 확산 국면에서 주목받은 진단 기업 솔젠트가 IPO(기업공개)를 추진한다. 씨젠에 이어 코로나19 확산 초기 단계부터 진단 제품 공급을 시작한 기업으로 주목된다.

올해 폭발적인 실적 성장을 구가하고 있어 공모 시장 관심이 높다. 특히 진단키트 원재료까지 생산하는 기술력과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 기대감 등이 투자 포인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솔젠트는 2021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솔젠트는 2000년 8월 설립된 회사로, 코로나19를 비교적 빠르게 다중 진단할 수 있는 진단시약을 개발해 지난 2월 질병관리본부(질본)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어 3월에는 미국 FDA(식품의약국) 긴급사용 승인을 받고 유럽 인증도 획득했다.

솔젠트는 씨젠 (22,350원 ▲200 +0.90%)과 함께 국내 코로나19 확산 초기 국면에 진단키트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기업 중 하나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량 기준 국내 독보적 1위 씨젠에 이어 2위권 기업 중 하나로 솔젠트를 꼽기도 한다.


솔젠트는 올해 상반기 국내외 코로나19 진단키트 주문 폭주로 실적이 대폭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5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은 60~70% 수준으로 예상된다.

2019년까지 솔젠트의 연간 매출액은 60억~70억원 정도로, 손익분기점(BEP)을 맞추기 어려웠다.


솔젠트의 장점으로 원재료 생산 역량도 빼놓을 수 없다. 솔젠트는 진단키트에 사용하는 증폭효소 등 원재료를 만들어 자체적으로 소비하는 한편 씨젠 등 진단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스마트팩토리 구축 작업이 완료될 경우 추가적인 생산능력 확대도 기대할 만하다.

시장에선 솔젠트의 사업 성과 지속 여부 등에 따라 IPO에 나설 경우 3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상반기 폭발적인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 추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올해 주식 시장에서 진단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데다 관련 기업의 IPO 행보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앞서 유전체 분석 소재 기술 회사 셀레믹스 (3,850원 ▲10 +0.26%)가 IPO 공모 흥행에 성공한 뒤 지난 21일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코넥스 대표 진단 기업 미코바이오메드 (1,515원 ▲22 +1.47%)는 오는 9월 공모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오상헬스케어는 상장 심사를 받고 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솔젠트는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질환 진단키트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로,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술력을 널리 알렸다"며 "앞으로 코로나19뿐 아니라 글로벌 감염성 진단키트 시장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