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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기개와 생명력의 상징 ‘호랑이’의 숨은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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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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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04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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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미술관 ‘호랑이는 살아있다’ 특별전시 7일~12월19일…전통 해석 넘어 현대적 서사까지 두루 구성

노당 서정묵 '설호도' 1974 비단에 채색 51x140cm. /사진제공=코리아나미술관
노당 서정묵 '설호도' 1974 비단에 채색 51x140cm. /사진제공=코리아나미술관
2000년 새 천년맞이 행사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은 첼로와 월금(비파 모양의 악기) 형태의 8m 크기 대형 비디오 조각 ‘호랑이는 살아있다’을 선보였다. 호랑이의 기상과 생명력을 한민족에게 전달하려는 의도가 숨어있었던 셈.

이로부터 20년 뒤 코리아나미술관이 동명의 제목으로 7일부터 12월 19일까지 특별기획전을 마련한다.

백남준에게 호랑이가 고통 속에서도 굳건히 산야를 누비며 생존해 온 기상과 생명력의 상징으로 투사됐다면, 이번 전시는 전통적 해석을 넘어 관계나 욕망 같은 현대적 관점의 서사도 추가했다.

미술관 소장 유물과 회화뿐 아니라, 동시대 작가들의 시선이 담긴 영상, 회화, 설치 작품이 두루 구성됐다.

전통적인 한국화 기법과 재료를 사용하는 이은실은 ‘삶의 풍경’(2018)이란 대형 회화작품 속 뒤얽힌 호랑이를 욕망의 메타포로 그려 넣었다.

한주예슬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호랑이 스킬자수 골동품에 주목했다. 호랑이 스킬자수는 1970-80년대 전국적으로 유행했는데, 작가는 골동품이 된 자수작품들을 수집해 일부 실을 풀어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수를 놓아 과거와 현재를 결합했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이영주는 DMZ 주변 여행과 호랑이 리서치를 바탕으로 ‘잃어버린 호랑이를 찾아서’(2020), 3D 디지털 애니메이션 ‘제한된 낙원’(2017)을 통해 가상의 믿음 혹은 소문과 연결된 서사를 구축했다.

필립 워널 '할렘의 밍' 2014 싱글채널비디오 스틸이미지. /사진제공=코리아나미술관
필립 워널 '할렘의 밍' 2014 싱글채널비디오 스틸이미지. /사진제공=코리아나미술관

액운을 물리치는 힘을 상징한 호랑이발톱 노리개 등의 유물, 당해 ‘황호랑이’로 알려진 우석 황종하의 ‘맹호도’, 소재 유삼규의 ‘군호도 8폭 병풍’ 등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외국 작가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뉴욕 할렘가의 한 아파트에서 호랑이를 키웠던 흑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탐구한 필립 워널의 다큐멘터리 영화 ‘할렘의 밍’(2014)을 만나볼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전시되는 미국 출신의 작가 제시카 세갈의 작품 ‘(낯선)친밀감’(2018)은 공간을 압도하는 7m 폭의 대형 화면을 통해 수중에서 호랑이와 마주하는 한 여성의 모습을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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