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조달청·외교원 '강남 알짜'도 2022년 사전청약

서울의료원, 서울조달청, 국립외교원 등 강남 알짜 부지에 공급하는 아파트도 2022년까지 사전청약으로 나올 전망이다. 정부는 3곳에 총 4600가구의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강남권 핵심 입지에 위치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하지만 강남구·서초구 등 해당 자치구의 반대는 여전히 거세다.

사전청약 대상서 강남 물량 배제정부가 8일 발표한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 사전청약 대상지 중 서울 물량은 용산 정비창을 포함해 노량진역 인근 군부지, 남태령 군부지, 고덕 강일, 강서, 마곡, 은평 등 약 5000가구 정도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 생활권이 가능한 하남 교산지구다.


그러나 정작 이번 사전청약 대상 발표 자료에서 실제 강남권에 위치한 물량은 배제됐다. 8·4 공급대책에 포함됐던 서울의료원, 국립외교원, 조달청 부지는 한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정부는 8·4 대책을 통해 서울의료원 부지에 3000가구, 서울지방조달청 부지에 1000가구, 국립외교원 유휴부지에 600가구 등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부지는 강남권에서도 노른자 입지에 위치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곳들이다. 삼성동 서울의료원은 지하철 2호선 삼성역, 9호선 봉은사역과 가깝고 현대차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와도 인접해 개발 호재가 풍부하다. 반포동 서울지방조달청 역시 지하철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 인근에 위치, 국립중앙도서관, 서래마을, 백화점, 대형병원 등이 가깝다. 국립외교원 부지 역시 지하철 3호선·신분당선 양재역 인근에 위치해 핵심 입지로 꼽힌다.

관심이 높았던 강남권 물량이 사전청약 대상에서 배제되면서 주택 공급을 반대하는 과천·태릉·용산 인근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 과천 주민은 "과천 졸속 개발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며 "서울의료원, 국립외교원, 조달청 부지는 왜 조용하냐"고 말했다. 노원구 거주민 역시 "사전청약 대상에 강남권 물량은 찾아볼 수가 없다"며 "강북 주민들이 만만하다는 의미 밖에 안된다"고 주장했다.


"사업 구체화 중…내후년 사전청약 목표"

서울의료원 위치도 및 조감도/사진= 국토부

국토부는 이에 대해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것일뿐, 다른 부지와 마찬가지로 2022년 내 사전청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에는 사전청약을 하고 나서 1~2년 안에 본청약을 진행해도 문제 없는 지역들을 선별한 것"이라며 "강남권 물량들은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할 수 없어서 발표에서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서울의료원 부지는 8·4 대책에서 밝힌 종상향 등의 내용을 반영해 서울시에서 사업계획을 구체화하는 단계에 있다. 수서역세권 지구로 이전하는 서울조달청 부지의 경우, 현재 이전계획을 마련 중이며 국립외교원 부지는 임대주택·분양주택 비율을 협의하고 있다.

국토부는 모든 사전절차를 완료하고 2022년 안에 사전청약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해당 지자체의 반대는 여전히 거센 상황이다. 서울의료원 부지가 위치한 강남구의 정순균 구청장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에서 제시한 MICE 산업 경쟁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서도 서울의료원 부지는 원안대로 개발돼야 한다"며 부족한 주택공급 확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실무 태스크포스(TF) 구성을 국토부와 서울시에 제안했다.

국립외교원·서울 조달청 부지가 있는 서초구의 조은희 구청장은 "두 부지를 합쳐 서초구에 1600가구 주택공급이 예정돼 있는데 원점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주택 공급 계획을 밀어붙인다면 서초구 역시 반대입장을 내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