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 "정책협치로 상임위 중심 국회 만들어야"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0.9.7/뉴스1

박병석 국회의장이 16일 여야의 정책협치를 강조하며 당론을 최소화하고 상임위원회 중심의 국회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비대면으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구상을 위해 △당론 최소화와 상임위 중심의 상시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권한 조정 △남북 국회회담 촉구 결의안 채택 등을 제안했다.


박 의장은 "개원 협상부터 순조롭지 않은 출발이었다"며 "역사의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로 국회의 문을 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지난주 국회의장과 두 분의 여야 당대표가 재난지원금과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공감분야의 입법화에 합의했다"며 "소통과 공감의 정치를 위해 대표회동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정책 협치를' 위한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여야 정치권에 부는 바람결도 달라지고 있다"며 "어렵게 만든 소중한 기회를 꼭 잡자. 정쟁보다 경쟁을, 다름보다 같음을 먼저 생각하자"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당론을 최소화하고 국회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상시국회를 강조했다.

박 의장은 "국난이라 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라며 "‘당론 최소화’와 ‘상임위 중심의 상시국회’로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 때다. 그래야 세상의 변화를 따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파도처럼 닥쳐오는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코로나19(COVID-19) 관련 법안과 민생 등 비쟁점 법안은 이번 정기국회 안에 모두 처리해야 한다"며 "내년부터 내후년 상반기까지 선거의 계절이 이어진다. 서둘러도 빠듯한 시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법제사법위원회의 권한 조정 등 국회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대 국회 말, 여야 중진의원들이 모여 국회개혁을 약속했고 법안까지 만들었다"며 "'일 잘하는 국회'는 여야 공동의 약속이다. 진전된 합의를 이뤄내자"고 말했다. 이어 "집권여당이 약속한 법사위 권한 조정도 속히 마무리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야 협치를 강조하며 국회 세종의사당과 남북 국회회담의 추진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장은 "국회 세종의사당은 국가균형발전의 한 획"이라며 "여야가 국회세종의사당 설치에 공감의 폭을 넓혀가고 있고 21대 국회에서 세종의사당의 터를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국회회담도 차분히 준비하겠다"며 "상황이 어렵지만 기다리지만은 않겠다. 여야가 합의해 남북 국회회담 촉구 결의안을 채택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