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입'에 대거 포진된 부산출신 인사들…지역소통 기대↑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신임 수석대변인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직 임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8.3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이낙연 대표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에서 부산출신 인사들이 대거 대변인단에 포진해 지역사회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여당을 이끄는 이 대표와 가장 가까이서 소통하며 이를 국민에게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맡은 만큼 국정현안에 대한 목소리는 물론, 지역 현안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다.


일각에서는 호남출신인 이 대표가 당내 중요성이 커지는 부산과의 소통을 통해 향후 대권을 준비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란 분석도 나온다.

우선 부산 사하갑의 최인호 국회의원은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최 의원은 지난 당대표 선거 때부터 이 대표의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와 가장 가까에서 소통하는 핵심적 직책이다. 이 자리에 부산출신 최 의원이 간 것은 부산을 비롯한 영남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담은 의지의 표현이란 분석이다.


실제 최 수석대변인은 이낙연 대표 체제 출범 이후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박성현 동래구 지역위원장, 박진영 전 부산시당 사무처장은 상근부대변인으로 임명됐다. 박 위원장은 지난 당대표 선거 때 부산을 방문한 이 대표를 수행하며 공개적으로 지지행보를 보였다.

최인호 수석대변인과 박성현 상근부대변인은 부산대 총학생회장 선후배 사이로, 두 사람은 이낙연 체제에서 본격적인 호흡을 맞추게 됐다.

부산출신으로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하다 지난 총선 때 인천에서 출마해 낙선한 남영희씨도 부대변인에 임명됐다.

부산출신 인사들이 대거 중책을 맡게 되면서 지역에서는 기대가 크다. 부산을 중시한다는 긍정적 평가에, 당면한 현안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다.

부산은 과거 '보수텃밭'으로 불렸지만,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승리하고 지방선거에서 압승했다. 하지만 경기침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 오거돈 전 부산시당의 '성추행' 사퇴 등으로 민주당을 향한 민심은 악화된 상태다.

지난 21대 총선 결과 민주당 의원은 6명에서 3명으로 줄어들며 매서운 민심을 확인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역민심 회복이 중요한 상황에서 지역 인사를 중용해 지역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이낙연 대표의 대권을 위한 전략적 인사란 분석도 있다. 호남 출신인 이 대표가 대권주자로 자리잡기 위해 부산을 비롯한 PK내 기반마련이 필수다.

PK는 노무현, 문재인 두 대통령을 배출했는데, 지역 의석수는 적지만 당내에서 주류로 꼽힌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번 대변인단 인사는 영남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이 대표의 의지 표현"이라며 "중앙당과 지역 민심 사이의 간극을 좁혀나가면서 지역현안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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