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드루와' 이은 秋 검색 논란…與, 드루킹 악몽 재현되나

네이버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검색결과가 다른 정치인들과 다르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또 한번 정치권의 포털 통제, 조작 가능성이 거론됐다. 네이버는 "기술적 오류"라고 즉각 해명했지만, 최근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카카오 들어오라 하세요" 논란과 맞물려 정부의 포털 통제 의혹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포털공정대책 특별위원회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추 장관과 관련한 이상한 검색결과를 설명한 네이버의 해명이 이상하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왜 '추미애' 검색 결과만 다를까…불붙은 포털 통제 의혹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의혹은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네이버 검색에 추미애 장관이 이상하다"며 올린 글에서 시작됐다. 김 교수는"핸드폰으로 네이버에서 추미애를 검색하면 첫 화면 상단에 뜨는 검색 카테고리가 이상하다. 보통의 정치인은 뉴스-이미지-실시간검색 순서인데 추 장관만 한참 뒤쪽 쇼핑 다음에 뉴스-실시간검색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판에 실수로 영어키로 김근식이나 문재인을 쳐도 바로 전환돼 검색화면이 뜨는데, 추미애만 자동전환이 안된다"며 "너무 시끄러우니까 누군가 작업한 걸까, 설마 네이버 검색 카테고리까지 건드린 걸까, 권력의 포털통제가 사실일까"라고 포털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김 교수는 20일 추 장관의 포털사이트 검색 카테고리 순서가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다며 의혹 제기를 지속했다. 김 교수는 "어제 제가 추 장관만 검색 카테고리 순서가 이상하다 하고, 언론에 기사화되니까 오늘 바로 정상이 됐다"며 "정말 신기하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비판했다.네이버 "시스템 오류" vs 野 "조작 가능성" 갑론을박논란이 이어지자 네이버는 검색 집계 시스템의 오류라고 해명했다.


원성재 네이버 검색개발 담당 책임리더는 20일 밤 네이버 공식 블로그를 통해 "탭 순서의 경우, 이용자의 클릭 데이터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며 "탭 순서의 경우 질의량과 클릭수가 일정 규모를 넘어서는 질의는 이용자 반응에 따라 자동으로 순서가 조정된다"고 설명했다. 특정 검색어를 복사해 붙여넣기 하는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공백이 포함되면서 탭 순서에 오류가 생겼다는 것이다.

반면 김 교수는 "데이터 집계 오류가 있었다면 모든 키워드에 대해서 일관되게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정상인데 '일부 검색어' 특히 정치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추미애라는 검색어에만 그런 오류가 나올 수 있다는 해명이 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게 과연 오류일까. 정상적 검색어인 '추미애' 클릭은 집계 안되고 굳이 '(공백)추미애'만 집계되는 것은 오류가 아니라 조작의 가능성이 높다"고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네이버 관계자는 "추미애 검색어에만 오류가 난 것이 아니라 태풍과 같이 단어 검색량이 많아서 복붙하는 비율이 높은 검색에 공통으로 발견된 오류"라며 추 장관 관련 검색어에만 나타난 오류가 아니라고 재반박했다.
윤영찬 '드루와' 이어 2연타…'드루킹까지 소환'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기 미래전환 K-뉴딜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추미애 검색어 이슈로 가뜩이나 논란이던 포털 조작 의혹은 더 불붙을 전망이다. 앞서 윤 의원의 '카카오 뉴스 편집 압박성 문자'가 국회 내 사진 보도를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이를 드루킹 사건 2탄, 3탄격으로 이슈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지난 15일 국민의힘 '포털공정대책 특별위원회'(드루와 특위) 첫 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를 장악하고 공영방송까지 좌지우지하는 문재인 정권이 포털까지 장악해 무제한 질주를 이어가려 한다"며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이른바 드루킹 사건은 친 인터넷 논객으로 알려진 드루킹과 민주당 당원 3인이 19대 대선 당시 메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의 인기 검색어와 기사 댓글 등을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에 유리하게 조성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친문 핵심인 김경수 경남지사까지 재판 과정에서 지사직 상실 위기에 놓인 상태다.

방효창 두원공과대학 스마트IT학과 교수는 "과거 드루킹이나 '카카오 드루와' 등 포털 통제와 조작 의혹이 계속 반복되는 것은 결국 포털 검색 알고리즘의 편향성이나 객관성을 신뢰할 수 있느냐에 대한 문제제기"라며 "현재에서 포털사들은 영업 비밀이나 지식재산권 등을 근거로 알고리즘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사회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일정 정보는 공개하고 검증하는 절차들을 거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