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명절 없었으면"…차별과 격무에 서러운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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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지역본부가 28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절에 발생하는 비정규직 차별과 택배노동자의 극심한 노동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2020.9.28/© 뉴스1 이지선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지역본부가 28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절에 발생하는 비정규직 차별문제가 심각하다"며 "명절상여금 차별을 해결하라"고 주장했다.2020.9.28/© 뉴스1 이지선 기자

(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지역본부가 28일 오전 10시30분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절에 발생하는 비정규직 차별과 택배노동자의 극심한 노동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전북본부는 "비정규직에게 한가위는 명절이라 더 서러운 날이다"며 "비정규직 41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정규직의 절반 이상이 정규직에 비해 20~40% 수준의 명절 상여금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공부문의 정규직이 명절상여금으로 150만~200만원을 받을 때, 무기계약직은 40만원을 받고, 기간제 노동자는 전혀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택배 노동자들은 코로나19와 명절이 겹치면서 50% 이상 많게는 2배 이상으로 물량이 폭증해 극심한 노동강도에 시달리고 있다"며 "정부가 권고안을 냈지만 실질적으로는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양영호 화물연대전북지부 택배지회장은 "우리 같은 택배 노동자들은 차라리 명절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 "늘어난 물류량만큼 선별작업 인원만이라도 충원해달라고 요청해도 대책을 세운다는 말만 있을 뿐 실제 현장에서는 아무것도 체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양영호 화물연대전북지부 택배지회장은 28일 전북도청 앞에서 "명절 택배노동자의 극심한 노동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2020.9.28/© 뉴스1 이지선 기자

이들은 또 "공공기관의 일방적 인력 감축이나 계약금 삭감으로 일터에서 쫓겨날 위험에 처한 노동자도 있다"며 "명절에도 차별하는 정부와 공공기관 행태에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이창석 공공운수노조 전북본부장은 "IMF사태 이후로 비정규직 문제가 불거지면서 20여년째 똑같은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가장 먼저 받는이들은 비정규직이다. 해고하기 쉽기 때문이다"고 비난했다.

고대일 전북평등지부 국립무형유산원 분회장은 "10명의 노동자가 국립무형유산원에 천막을 설치하고 힘들게 투쟁하고 있다"며 "문화재청 공무직 노동자들은 처우개선과 복지혜택 보장, 합법적 임금책정, 차별없는 근무조건을 요구하고 있다"고 관심을 요청했다.

한편 공공운수노조는 명절을 앞두고 차별 철폐를 요구하면서 전북도청과 전북교육청, 국립무형유산원에서 투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