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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박사 관두고 '사자'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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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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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0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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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희 멋쟁이 사자처럼 대표. /사진제공=멋쟁이 사자처럼
이두희 멋쟁이 사자처럼 대표. /사진제공=멋쟁이 사자처럼
"아~ 지숙 남친 착한 그 사람?"

이두희씨는 걸그룹 레인보우의 멤버 지숙(김지숙씨) 남자친구로 유명하다. TV에도 종종 얼굴을 비친다.

그래서 이두희 하면, 그 특유의 사람 좋아 보이는 웃는 얼굴이 떠오른다. 그것도 지숙 옆자리에서.

이두희씨의 본업은 따로 있다. 코딩 교육 업체 '멋쟁이 사자처럼'의 대표다.

이름은 다소 낯설지만, IT 업계에선 꽤 인정받는 회사다. 국내 주요 IT 스타트업 창업 활성화와 실력 향상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는 '실력파' 기업이다.

참고로 이 대표는 학창시절 '천재 해커'로도 유명했다.

멋쟁이사자처럼 관련 사진. 2013년. /사진제공=멋쟁이사자처럼
멋쟁이사자처럼 관련 사진. 2013년. /사진제공=멋쟁이사자처럼



멋쟁이 사자처럼, 뭐하는 회사야?


이 대표는 2013년 멋쟁이 사자처럼을 설립했다. 제대로 된 코딩 교육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처음엔 코딩 교육으로 돈 벌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비영리단체로 출발했다. 주로 대학생을 무료로(일부 회비만 받고) 가르쳤다. 회비는 왜? "내 돈이 더 들어갔다." 이 대표의 말이다.

멋쟁이 사자처럼에서 코딩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창업을 하고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

실제 최근 각광받고 있는 IT 스타트업 중 멋쟁이 사자처럼의 코딩 교육을 받은 이들이 주축인 경우가 적지 않다.

통합 자산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 축구 분석 플랫폼 비프로일레븐(Bepro11), 자기소개서(자소서) 플랫폼 자소설닷컴, 재능공유 플랫폼 탈잉 등이 대표적이다.

취업 성공 사례도 많다. 멋쟁이 사자처럼에서 교육을 받고 미국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본사에 취직한 학생도 있다.

이 대표는 "멋쟁이 사자처럼을 통해 성공하는 사례가 속속 나오면서 보다 전문적으로 이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며 "멋쟁이 사자처럼이 돈을 벌어야 직장인, 온라인 등 교육 대상과 영역을 넓히고 해외 시장에도 도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마음 한편에는 아예 칼을 뽑아서 잘되든 망하든 결론을 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2018년 4월 멋쟁이 사자처럼이 영리법인으로 전환한 계기다.


잠깐, 근데 왜 멋쟁이 사자처럼이야?


이 대표는 1983년생으로 서울대 컴퓨터공학부를 졸업했다. 더 공부하기 위해 서울대 대학원 컴퓨터공학부 박사 과정에 들어갔지만 중퇴했다.

막상 박사 과정을 중퇴하니 할 일이 없었다.

이 대표는 "박사 과정을 그만두니 백수가 됐다"며 "그 때 할 일이 없어 백수 커뮤니티에도 가입하고 모임에도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백수 커뮤니티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아 내가 백수보다는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백수(?)의 왕 사자, 그것도 멋쟁이 사자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멋쟁이 사자처럼의 탄생 배경이다.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창립자. 2013년 사진. /사진제공=멋쟁이사자처럼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창립자. 2013년 사진. /사진제공=멋쟁이사자처럼



서울대 박사를 그만둔 이유


매년 똑같은 커리큘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수업 내용.
현장에서 못 써먹을 프로그램.

이 대표가 서울대 박사를 중간에 그만둔 이유다.

이 대표는 "서울대도, 서울대 대학원도 너무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시험에 나온다는 이유로 어떤 프로그램을 배우는데, 이거 진짜 왜 배우지? 라는 생각을 했다"며 "어떤 교수님은 아직도 블로그 마케팅 이야길 하더라"고 말했다.

멋쟁이 사자처럼을 설립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내가 배우고 느낀 걸 토대로 IT 교육을 재정의 하고 싶었다"며 "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IT 교육을 하고 싶어서 코딩 교육 비영리단체 멋쟁이 사자처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두희 멋쟁이 사자처럼 대표. /사진제공=멋쟁이 사자처럼
이두희 멋쟁이 사자처럼 대표. /사진제공=멋쟁이 사자처럼



따로 가르치는 건 없어요, 동기가 중요합니다


멋쟁이 사자처럼의 코딩 교육은 9주간 진행된다. 그 기간 동안 동기 부여에 가장 큰 정성을 쏟는다. 그리고 커뮤니티를 조성해준다.

이 대표는 "그냥 기술적 코딩 교육은 중요하지 않다"며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가 먼저고, 만들고 싶은 게 있으면 왜 만들려고 하는지,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지를 깨우치게 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커뮤니티에서 서로 논의하고 토론하고 협력하면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COVID-19) 확산 초기 국면 많은 이가 사용한 '마스크 알리미' 사이트(웹)도 멋쟁이 사자처럼에서 탄생했다.

이 대표는 "멋쟁이 사자처럼 수업을 받은 문과 대학생들이 마스크 알리미를 만들었다"며 "마스크 알리미를 수백만 명이 사용했을 텐데, 20대 학생이 아이디어가 있고 코딩만 잘해도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이과보다 문과 학생이나 직장인이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경우도 많다"며 "이과생에게 철학을 심어주기보다 문과생에게 기술을 심어주는 일이 더 쉬운 측면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투자만 잘했어도 떼돈 벌었을 텐데


이 대표는 멋쟁이 사자처럼이 큰 돈을 벌 기회를 여러번 놓쳤다고 아쉬워했다.

멋쟁이 사자처럼을 통해 창업하고 성공한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멋쟁이 사자처럼을 통해 성공한 스타트업에 지분을 좀 얹었으면 대단한 자산가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담처럼 말했는데, 진한 아쉬움이 전해졌다.

이 대표는 "실제로 창업한 친구들로부터 같이 하자는 제안도 많이 받았다"며 "중장기적으로 IT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역할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멋쟁이 사자처럼이 국내에서 가장 큰 IT 스타트업 투자 풀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멋쟁이 사자처럼이 IT 스타트업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궁극적 목표는 한국에서 태어난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17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패션엔 '팔로우미 리뷰ON' 제작발표회에서 지숙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티캐스트
지난 6월 17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패션엔 '팔로우미 리뷰ON' 제작발표회에서 지숙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티캐스트



멋쟁이 사자처럼에 올인…기업가치 높인다


이 대표는 "방송은 주말에만 촬영한다"며 "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돈 버는 노력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우리 사회 여러 분야에서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여러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교육의 변화도 매우 크다"며 "그동안 관성에 의한 교육이 이뤄졌다면, 앞으로 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급변하는 과정에서 IT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원격근무가 가능하다는 걸 모두가 알았고, 이 모든 비대면의 기반이 결국은 IT"라며 "정부에서도, 내 주변 친구들도, 학부모님도 모두 IT 교육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멋쟁이 사자처럼은 비영리 대학생 코딩 교육은 그대로 진행하면서, 인공지능사관학교 등 오프라인 사업, 직장인 대상 온라인 코딩 교육 서비스 등을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코딩 교육 서비스는 올해 시작했는데, 실제 고객들이 결제를 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고 가능성을 실감했다.

멋쟁이 사자처럼은 2019년 처음으로 외부 투자를 받았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멋쟁이 사자처럼에 단독으로 투자했는데, 이후 투자 시장에서 더 주목을 받았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멋쟁이 사자처럼 교육은 단순히 코딩 수업을 듣고 끝내는 게 아니라,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모여서 무조건 프로젝트를 하나 만들고 끝낸다"며 "멋쟁이 사자처럼 코딩 교육이 인기가 많은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코딩 교육의 잠재력을 높게 봤고, 온라인 코딩 교육 서비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며 "코딩 교육 서비스 업체 투자를 통해 시장 성장에 기여할 뿐 아니라 수익 창출도 꾀할 수 있는 투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내년 초 추가 투자 유치를 추진할 생각이 있다"며 "아직 IPO(기업공개)는 꿈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여자친구 이야기를 기사에 넣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이 대표는 "괜찮아요, 지숙이랑 저는 하나인걸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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