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납치 문제 언급한 일본 총리 비난…"이미 해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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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은 30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어리석은 백년 하청식 망동'이란 리병덕 일본연구소 연구원 명의의 글에서 "스가 정권이 아베(전 총리)의 본을 따서 납치 문제에 미련을 가지고 여기저기에 구걸하는 해괴한 놀음을 벌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스가 총리가 지난 26일 취임 이후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는 한시적인 유예도 없다"며 김 위원장과 만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을 겨냥한 주장이다.

외무성은 "아베는 우리의 선의에 의하여 다 해결된 납치 문제를 시종일관 자기의 정치적 인기와 몸값을 올리는 데 악용했다"며 "국내에서 정치추문이 터지고 불리한 형세가 조성될 때마다 납치 문제 해결을 떠들면서 인민들을 기만하고 반공화국(반북) 대결 분위기를 고취한 것이 바로 아베"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가 정권이) 아베 정책을 계승한다는 것이 우리를 건드리는 것이라면 스쳐지날 수 없다"면서 "다시 한 번 명백히 하건대 납치 문제는 우리의 성의와 노력에 의하여 이미 되돌려 세울 수도 없이 완전 무결하게 해결되었다"라고 주장했다.

또 "결과가 명백한 문제에 매달리는 짓은 바보도 피하는 법"이라며 "어리석은 짓에 몰념하고 있는 일본 정객들의 행태를 두고 백년 하청식 망동이라 평해야 적중할 것"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아울러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남한 당국이 스가 총리 취임에 서한을 보내 관계 개선을 모색한 데 대해 "친일 굴종적인 추태"라고 규탄했다.

매체는 "남조선 당국이 일본의 새 내각을 대상하여 해야 할 것은 관계개선 구걸이 아니라 온 민족의 강력한 요구대로 일제의 과거 죄악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며 사악한 쪽발이들의 군국주의 광기를 짓눌러 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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