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국 감시' 美초계기 지원 요청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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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이 운용 중인 P-8 '포세이돈' 초계기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인도네시아 정부가 올 들어 미국 해군 초계기의 현지 착륙 및 재급유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20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복수의 인도네시아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미 정부 당국자들이 지난 7~8월 인도네시아 외교·국방장관 등과 '고위급' 접촉을 통해 P-8 초계기의 착륙 허가를 내줄 것을 요청했었으나 조토 위도도 대통령이 거부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P-8 '포세이돈'은 미 해군이 운용하는 다목적 초계기로 남중국해 등 동남아시아 일대에선 주로 중국의 군사 활동 동향을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중국 정부는 현재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이 일대 무인도와 환초 지대에 인공섬을 조성하고 군사시설을 설치, 베트남·필리핀 등 주변국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도 남중국해의 일부 해역을 자국 영해로 간주하고 있으며, 중국 해경선이나 어선이 이 해역에 출몰할 경우 이들을 격퇴해왔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인도네시아가 중국으로부터의 투자 등 경제협력 관계를 의식해 미국 측의 요청을 거부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당국자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랜 기간 중립적 외교노선을 견지해왔다"며 "외국군의 국내 작전 수행도 허가한 적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처름 미 해군 초계기에 대한 착륙 허가 등 지원 요청을 거부함에 따라 현재 미국 측은 싱가포르·필리핀·말레이시아의 군사기지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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