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어장' 여수 거문도 해상에 풍력발전사업 추진…어민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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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잠수식 해상풍력발전 설비인 트라이-플로터.(뉴스1DB) © 뉴스1

(여수=뉴스1) 지정운 기자 =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인근 해상에 해상풍력발전사업이 추진되면서 어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1일 여수시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중순 거문도 앞바다에 해상풍력발전 사업허가를 내줬다.

이 사업은 거문도 해상에 8㎿급 발전기 36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여수지역에서 해상풍력발전사업 허가는 이번이 처음이며 남은 절차는 여수시의 개발허가 승인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 관계자는 "(산자부가) 해상풍력발전의 사업성과 주민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허가를 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상풍력발전기 설치 소식이 알려지자 거문도 인근에서 고기잡이로 생계를 유지해온 어민들은 풍력발전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 화학물질 누출, 조업구역 및 어획량 감소, 해양생태계 파괴, 선박 충돌 사고 등을 걱정하며 최근 풍력발전반대대책위원회를 꾸렸다.

20여개 수산협회로 구성된 사단법인 여수수산인협회도 지난 4월 여수 광평 해상풍력 설치 반대 의견서를 여수시에 제출하고, 산자부에도 사업허가 이전에 3차례의 공식 문서를 발송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어민과 유관 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산자부 허가가 떨어지자 지역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노평우여수해상풍력반대대책위원장은 "삼산면 거문도와 광도는 황금어장으로 여수시 전체 어업 면적의 20~30%를 차지하고 있다"며 "해상풍력발전이 설치될 경우 1000억원의 어업손실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의 허가에 이어 사실상 여수시의 개발허가 승인이 남아있기 때문에 어민들의 뜻을 모아 강력한 반대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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